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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 이집트 전시실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 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실에 대한 포스팅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대여한 이집트 유물들을 여러번에 걸쳐 블로그에 소개하였다. 하나하나가 모두 탄성을 자아낼만큼 값진 인류의 문화유산이기에 관람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고, 촬영에도 나름 신경을 많이 썼다. 그 후에도 사진 선별과 정리, 설명, 그리고 배경 지식을 보충하느라 인터넷을 뒤지고 외국 박물관 누리집에도 들락거렸다. 고대 이집트 문명이나 역사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먼저 그들이 남긴 문화재를 마음으로 우선 느끼고자 했고, 더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적 맥락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 지극히 피상적이지만 초보적인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는 방법론을 택했다. 아마도 고대 이집트에 대한 나의 공부는 깊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우리 것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기에 그 부분에 아둔한 머리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고대 이집트에 대한 인상을 쌩 아마추어답게 허접하게 정리한다면 '신화가 현실을 지배하는, 죽음이 함께하는 삶' 정도 되겠다.

 와제트 눈을 가진 토트

'세트신이 호루스 신의 눈을 뽑았고

그것을 토트가 치유했다'는

신화를 형상화한 일종의 부적이다.

후기왕조, BC305-30

 

 심장 스카라브

동석과 금박을 입힌 풍뎅이 모양의 부적으로

죽은자의 심장에 올려두었다.

심장의 무게를 다는 심판에서

망자를 배반하지 않도록 하는

사자의 서 내용이 새겨져 있다.

후기왕조, BC 664-525

 

 미라 발 덮개

발덮개는 사치품이었다고 한다.

가면이나 미라 덮개는 필수품이었던 데 반해

발 덮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마시대,  CE 10-99

 

 얼굴 조각 일부 (석관뚜껑)

신왕국 BC 1539-1400, 화강암 

전형적인 아치모양 눈썹,

눈 앞꼬리가 뒷꼬리보다 낮고

화장으로 표현한 눈썹 라인이

귀까지 길게 연결되는데

이것은 제 18왕조 초기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한다.

 

 네페르카우의 석비

신왕국 BC 1292-1075, 석회암

저승 세계의 구조를 보여주는 석비라고 한다

위쪽에는 배를 타고 내세를 이동하는 태양이,

아래에는 네페르카우가 내세를 다스리는

여섯 신에게 예배드리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긴 비문은 장례 공물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네헤메스라타위의 석비

후기왕조, BC 760-656, 석회암 채색

석비의 주인인 네헤메스라타위가

오시리스와 레호라크티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제피와 안케네스이테스의 석비

이 석비는 무덤내의 제사의식을 보여주는데

저승에 있는 두 망자 부부에게

빵과 맥주를 주겠다고 약속하는 기도문이다.

제1중간기 BC 2170-2008

 

 민호테프의 석비

신왕국 BC 1569-1075

출납 책임자인 민호테프의

장례 공물을 요청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서기가 표현된 석비

후기왕조, BC 670-650

서기의 몸은 정면이고

얼굴은 전형적인 옆모습을 하였다.

 

 아문호테프 1세의 석비, 신왕국 BC 1390-53

아문호테프 1세가 오시리스에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 옆에는 왕의 어머니가 있다.

 

우세르페크티니수와 파네체르의 석비

신왕국 1539-1425

왼쪽 두 사람은 부부다.

이집트의 인물표현은 머리와 다리는 측면

어깨에서 허리까지는 정면으로 그린다.

이렇게 하면 인체의 전체 윤곽을 표현하는데 유리하다.

 

이집트실 맨 끝 한쪽 벽에서는

아름다운 무덤 벽화의 동영상이 펼쳐진다.

 

농사장면

멘나의 무덤벽화, BC 1550-1295

 

농사장면

세네잼의 무덤벽화, BC 1290-13

 

가축을 이끄는 사람들

넵아문의 무덤벽화, BC 1350

 

무희와 악사들이 있는 연회

넵아문의 무덤벽화, BC 1350

 

포도수확과 포도주 만들기

멘케페르 무덤벽화, BC 1490-1436

 

장인들

레크미레의 무덤벽화, B1438-1312

 

화장하는 여인들

레크미레의 무덤벽화, B1438-1312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늘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죽음이라는 것이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혹은 기독교나 불교에서 생각하는 어떤 피안의 세계와는 근본적으로 달라 보인다. 죽음이 어떤 새로운 세계로 가는 과정이나 수단이라기 보다는 지금의 현실과 똑같은, 다시말해 또다른 현실 세계에 이르는 길인 아닌가 생각된다. 죽음 이후의 내세에서도 편안히 살기 위해서는 여전히 재물이 필요하고 신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심판을 피하고 잘 지내기 위한 요령, 기도문 등을 정성스럽게 써 놓은 것이 <사자의 서>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내세는 아주 '현실적인 내세'인듯 하다, ㅋㅋ. 영원 불멸에 대한 그들의 염원과 소망도 느껴진다. 전시실에서 읽었던 경구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집트전에 대한 나의 소회를 대신한다. 쿠푸왕의 아들 제데프호르의 '삶을 위한 가르침'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죽음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삶은 우리를 드높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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