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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서교동 맛집> 바다회사랑 : 방어회 / 매운탕

by *Blue Note*

<서교동 맛집> 바다회사랑 2호점 (홍대점)

 

방어의 철이다. 해산물은 저마다 가장 맛있는 제철이 있다. 도다리, 쭈꾸미는 봄, 5-6월이면 꽃게, 민어, 여름에 민어와 병어, 가을에는 대하 맛이 가장 좋다. 겨울은 물곰, 도루묵, 새조개, 그리고 방어의 계절이다. 고운 분홍색 방어회는 최고급 어종은 아니지만 부위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횟감으로는 썩 괜찮은 선택임에 틀림없다. 요즘엔 제주도 모슬포에서 잡히는 대방어를 가장 알아주지만 방어 먹으러 제주도 갈 만큼 대단한 식도락가는 아니기에 가까운 곳에서 먹더라도 웬만하면 만족하겠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마땅한 곳을 수배했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이던가 신촌에서 교수질하는 동창 녀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집 원래 유명한 횟집인데, 특히 겨울에는 방어회가 아주 일품이야..' 연남동에서 저녁 먹고 이차 장소로 이동하면서 <바다회사랑> 앞을 지나쳤었나 보다. 그때는 흘려 들어서 상호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인터넷에 '연남동 방어'로 검색하자 대뜸 이 집이 올라왔다, ㅋㅋ. 그런데 알고 보니 어마 무시하게 유명한 집이었던 것... 추위에 두 시간 기다렸다는 댓글이 수두룩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방어회 한점 먹자고 두 시간이라니.. '음식점 앞에서 기다리며 인내하기' 내 최대 기준인 이십 분으로는 아무래도 무리다. 그래도 오기도 나고 해서 오픈 시간 전에 가서 좀 기다렸다. 다행히 바로 자리 잡는데 성공, ㅋㅋ. 호기 있게 방어회 주문하고 나니 그게 뭐라고 마음이 뿌듯했다. 

바다회사랑 홍대점

대로변에 있다.

 

기본 상차림

 

방어회 (소)

어쩔수없이 낮술, ㅋㅋ

 

두텁게 썰은 방어회를

수북하게 얹었다.

 

매운탕

아주 훌륭한 맛이다.

 

방어는 대형어종에 속하기 때문에 부위별 맛도 다양하다. 뱃살 쪽으로는 기름기가 넉넉해서 녹진하고 기름진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방어회의 미덕으로 치는 것도 이 '기름짐'이다. 하지만 붉은 살 쪽의 맛과 풍미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좋아하는 맛이다. 잘 숙성된 참치의 등살 (아카미)에서 느껴지는 씁쓸한 풍미과 매우 유사하다. <바다회사랑>에서는 착한 가격으로 방어의 다양한 부위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직접 확인해보지 않아서 흔히 말하는 대방어의 기준인 8kg 내외의 크기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손질되어 나온 회의 크기로 보아 상당한 크기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또 하나 이 집의 커다란 매력은 매운탕이다. 이미 신촌에서 아점으로 국수를 먹고 왔던 터라 방어회만 맛보고 식사는 주문할 생각이 없었다. 낮술을 했기에 그저 섭섭치 않게 매운탕 맛을 보려고 주문을 넣었는데, 너무나 훌륭했다. 싱싱하고 넉넉한 생선살과 똑 떨어지게 간을 맞춘 국물에 속이 뻥 뚫린다, ㅋㅋ. 게다가 가격은 말도 안 되게 착하다. 매운탕을 놓치면 이 집의 진정한 가치를 놓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본점은 연남동쪽에 있는데 2호 점보다 규모가 작고, 주택가 안에 있어서 좀 옹색한 느낌이 있다. 굳이 원조, 본점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2호점인 홍대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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