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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이태원 경리단길> 태국 음식점 : SAAP

by *Blue Note*

<이태원 태국 음식점> SAAP : 개성 있는 메뉴들

 

경리단길에 있는 <SAAP>는 이태원에 있는 수많은 태국 음식점 중 하나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분류하기에는 독특한 개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집이다. 처음에 찾아갔을 때는 무슨 일인지 휴무일도 아닌데 영업을 하지 않아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었다. 이번엔 미리 전화를 걸어 영업 여부를 확인하였고, 저녁을 먹기엔 아직 꽤나 이른 시간부터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이것저것 메뉴를 시켰다. 마치 지난번 허탕 친 것을 보상받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메뉴의 숫자는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다. 구성면으로 본다면 비교적 전통적인 메뉴와 새롭게 개발된 창의적 퓨전이 적절히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뒤에 좀 더 구체적인 느낌을 메뉴별로 이야기하겠지만, 주목받을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SAAP / 경리단길 언덕에 있다.

 

넓지 않은 내부는 이런 분위기.... 화려한 색깔의 대담한 꽃무늬 식탁보가 눈길을 끈다.

 

메뉴판도 화려하다, ㅋㅋ

 

타마린 애그 샐러드 / 애피타이저로 시켜봤다. 최고다.

 

쌉 치킨 / 닭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냈다. 무슨 양념인지는 모르겠으나 달큰하고 쫍쪼름한 풍미가 작렬한다.

 

먹기 좋게 해체한 모습.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 속까지 양념이 잘 배어있다.

 

똠양 블러드메리 / 블러드 메리 칵테일에 똠양 소스를 첨가했다.

 

똠얌 국수 / 이름에 똠얌이 들어간 메뉴는 늘, 항상 맛있다, ㅋㅋ

 

마마, 드랍 더 누들 / 태국식 컵라면의 누들을 일부 이용해서 야채, 해산물과 함께 만들어낸 요리다. 엄마가 실수로 국수를 엎은 상황을 시각적 모티브로 사용했다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처음 가게 문을 들어섰을 때부터 아담하면서도 톡톡 튀는 실내 분위기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종류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메뉴 들은 각자의 개성을 확실하게 하면서도 맛이나 향이 아주 훌륭하다. '엄마가 쏟은 국수'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마마, 드랍 더 누들>은 스토리 텔링까지 있는, 세프의 재치를 유감없이 보여준 메뉴였다. 쌉 치킨 또한 삼계탕, 후라이드 치킨 등 닭요리에 저마다 일가견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닭요리의 세계를 보여주었고... 하지만 이 날 가장 인상적인 요리를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나는 애피타이저로 먹은 타마린 에그 샐러드에 한 표를 주고 싶다 (원래 삶은 달걀 싫어해서 평소에 거의 안 먹는다). 이 메뉴를 SAAP 에서 개발한 것은 물론 아니다. 태국에서 흔히 먹는 먹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집의 애그 샐러드에 감동한 이유는 최적의 상태로 튀겨진 반숙에 찐득하고 살짝 들큰한 타마린 소스가 곁들여서 최상의 조합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조리되어 바로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었는데 아마도 따뜻함과 뜨거움 사이의 어디쯤에 위치한 바로 그 온도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 날 맥주를 상당량 마셨다. 처음부터 술이 고팠다기 보다는 나오는 음식들 하나하나가 맛있고 술을 부르는 안주로 손색이 없었던 이유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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