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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이태원 맛집> 한남 다찌 : 씨푸드 비스트로

by *Blue Note*

<이태원 녹사평역> 한남 다찌 : 해산물 전문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에 속하지만 지하철 역 기준으로는 녹사평역에서 훨씬 가깝다. 상호가 한남 다찌인데, 다찌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는데, 아직 정설은 없는 듯하고, 굳이 어원까지 알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 다만 다찌집이라는 형태의 술집은 술을 시키면 그에 따라 다양한 안주가 알아서 제공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일본 문화가 한국, 특히 통영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자리 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한남 다찌는 그런 전통적인 의미의 다찌집은 아니다. 그저 이름을 차용한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실제로 이 집 간판에는 <한남 다찌>라고 쓴 글자 밑에 영어로 Seafood Bistro라고 쓰여있다. 결국 정체성이 좀 애매하다, ㅋㅋ. 그래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선술집' 정도가 가장 근접한 설명이 될 것이다. 

매장 일부 / 사진에 보이는 바테이블 이외에 신발 벗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도 몇 개 있다.

홍합탕

계란찜

이 날은 와인이 땡겼다. 칠레산 샤도네이... 한남 다찌는 와인 전문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통영 석화 / 아주 싱싱하다.

감자 샐러드와 궁채 (줄기상추)

단새우와 딱새우 / 싱싱해서 맛이 달다. 비주얼, 손질, 선도, 식감 모두 만족스럽다.

새우가 토핑된 미나리전

새우구이

모둠회 / 연어, 광어, 그리고 참치 붉은 살, 이건 많이 아쉽다.

따로 주문한 우니

남은 새우 머리를 튀겼다. 바삭한 식감으로 먹는데 약간 크기는 했다.

장어구이 / 냉동이어서인지 살이 찐득하게 눌어붙은 느낌...

토마토 스튜 / 별미일 뿐 아니라 꽤 맛있다.

 

새로 생긴 곳이라 그런지 활기라고 할까 뭔가 의욕이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매끄럽지 못한 느낌, 아직 최적화되지 못한 데서 오는 미숙함도 눈에 띈다. 메뉴 구성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다찌 한상을 시키고, 우니는  따로 주문했다. 술은 처음에 생맥주 그리고 와인을 시켰다. 메뉴들 간의 편차가 심한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 새우, 석화는 훌륭했다. 반대로 모둠회와 장어구이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퀄리티를 높이고 가격을 좀 더 받던지, 아니면 지금 잘하고 있는 메뉴에 좀 더 집중하면서 과감하게 한두 가지 메뉴를 생략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아마 연어회 등 횟감이나 구이용 장어는 이 집에서 손질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받아 오는 듯한데, 재료 자체가 그리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 새우, 석화, 그리고 스튜까지는 <한남다찌>를 빛내주는 메뉴들이다. 가격에 비해 싱싱하고 맛있는 새우, 석화만으로 승부를 걸어도 많은 손님들이 즐거워할 것이다. 한남다찌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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