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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일본 교토 여행> 니시키 시장 / 하나마루 우동

by *Blue Note*

<일본 교토 가볼만한 곳> 니시키 시장 


두 번째로 교토를 방문한 날은 초봄이었는데 날이 많이 쌀쌀했다. 게다가 봄비 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려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간사이 공항에서 하루카 특급 열차를 타고 교토역에서 내릴 때까지 비는 그치지 않았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숙소에 짐을 부리는 일이었는데, 여기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실제로 예약한 호텔과 내가 예약했다고 알고 있는 호텔이 달랐던 것이다. 기껏 찾아갔더니 예약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던 거다. 알고 보니 같은 호텔 체인에서 운영하는 다른 지역의 호텔이었던 것, ㅠㅠ. 호텔 이름이 같고 뒤에 나오는 지역명만 다른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예약해버린 멍청한 짓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예약한 호텔을 찾아 체크인을 하고 나니 시간이 꽤 지나버렸다. 첫날 계획은 버스를 타고 광륭사에 가는 것이었는데, 시간도 늦고 몸도 지쳐서 포기하기로 했다.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마음까지 심란해졌다. 결국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니시키 시장을 구경하기로 하고 늦은 점심도 그 근처에서 해결할 요량으로 방을 나섰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사진 좌우의 좁을 길 양쪽으로 시장의 점포들이 죽 늘어서 있다.

 

시장 안 풍경

 

유차라는 수제 칼 전문점 / 주방용 칼을 만드는데 4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외국인 손님들이 많다.

 

 

하나마루라는 프랜차이즈 우동집 / 키츠네 우동 (위)과 붓카케 우동 (아래)

 

니시키 시장은 교토 데라마치도리에서 다카쿠라도리까지 약 400m에 이르는 길을 중심으로 해산물, 건어물, 과일, 식품, 반찬가게 등 140여 개의 점포가 늘어서 있는 일본의 전통시장이다. 이 지역에 맑고 풍부한 지하수가 해산물의 저장에 유리했기에 가마쿠라 시대부터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시장 구경도 하고, 교토식 초밥, 붕장어 요리, 고등어회 등을 맛볼 계획이었지만, 이미 폐업한 곳도 있고 초행길 여행객이 쉽게 찾기에는 시장이 너무 커서 이 또한 포기해야 했다. 호텔 해프닝에 이어 첫날에만 벌써 두 번씩이나 계획이 꼬이고 있었던 셈이다, ㅋㅋ. 이미 늦은 오후라 배는 고프고 차가운 봄비 때문에 마음도 울적해질 즈음, 아나마루 우동집을 찾은 것은 작은 축복이었다. 이 곳이 전국적인 프렌차이즈 우동집이고, 싼 값에 한끼 때울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단 몸을 녹일 수 있었고, 첫 식사였으며 따뜻한 국물과 튀김은 아주 맛있어서 프랜차이즈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주었다. 후딱 우동 한그릇 비우고 나니 기운도 나고, 비도 그쳤다. 두번째 교토 방문에서 첫 번째 일정은 니시키 시장의 프랜차이즈 우동집이 열어주었다. 때로는 조연이 주연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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