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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논현 맛집> 박경자 식당 : 한국사람 술집 / 독특한 안주와 전통주

by *Blue Note*

<논현동 맛집> 박경자 식당 : 배추전 / 새우탕 / 된장 볶음 칼국수

 

오늘 소개하는 박경자 식당은 처음 방문이지만, 꽤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좁고 힙한 매장에 한국식 안주와 전통주를 파는 일종의 선술집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게다가 온라인에 올라온 음식 사진들이 일단 비주얼 상으로 봤을 때 꽤 괜찮아 보였다. 물론 보기에 좋아도 내공이 모자라면 결국 맛에서 다 드러나기에 위험부담은 있는 법. 그래서 직접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결국 방문하게 되었다. 급하게 결정해서 가느라 미처 예약을 하지 못했지만, 마침 운 좋게도 테이블이 하나 비어 있어서 냉큼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ㅋㅋ... 상호에서 보듯 사람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는데, 실제 운영하는 사장 셰프는 박경자 씨의 아드님이라고 한다. <박경자 식당>은 논현역 뒷골목 언덕길에 있다. 

아담하다. 테이블이 네댓 개 정도 있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주들... 모두 주문이 가능하다.

 

안주 몇 개를 주문하고, 사장님 추천받아 시킨 술은 김포 예주... 잘 빚은 향기로운 술이다.

 

배추전 / 바삭하고 배추는 달고... 잘 부친 배추전이다. 그렇지만 나에겐 어릴 적부터 먹어온 집에서 부친 배추전이 최고다, ㅋ

 

돌문어 숙회 / 특이하게 간장 베이스의 양념을 토핑했다.

 

새우탕 / 감동적이다. 메뉴판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본다. <수제 새우만두와 흰 다리 새우로 끓여낸 새우탕>

 

두 번째로 시킨 술은 진양주. 여수 엑스포 공식 만찬주였나 보다. 산미가 강하다.

 

삼겹살 구이 / 칼집을 넣어 구웠다. 신선한 야채와 곁들여 나온다.

 

된장 볶음 칼국수 / 새우탕과 함께 이 날 가장 인상적인 메뉴였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음식이 모두 편안하다... 양념이나 간이 쎄지 않고 재료의 깊은 맛을 잘 살려내었다. 이러한 특징은 배추전이나 새우탕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만든 재료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흔히 다른 음식점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지만, 완성된 음식들은 하나같이 특별하다. 배추전처럼 전통의 방식을 거의 원형대로 유지한 것도 있고, 된장 볶음 칼국수처럼 깜짝 놀랄만큼 창의적인 것도 있다. 재료와 조리방법, 전통 음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무작정 덤벼들어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음식들이다. 새롭게 해석하고 발전시킨 한식 안주에 전통주를 잘 곁들여 먹으니,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계속 메뉴 개발하고 연구해서 우리 한식의 격을 높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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