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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분당 서현역> 베트남 쌀국수집 : 사이공 핫 팟

by *Blue Note*

<서현 맛집> 사이공 핫 팟 (Saigon Hot Pot)


대부분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하는 편이지만, 내 사정으로 혹은 직원들 사정으로 혼자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딱히 어떤 상황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나 가끔 혼자 밥 먹는 것도 좋아한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왠지 나에게 스스로 집중하게 되고 자유로운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이런 날엔 대부분 국수를 먹는다. 원래 국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찌개나 탕에 비해 무겁지 않아 먹고 나서 깔끔한 느낌이 드는 측면도 있다, ㅋㅋ. 평양냉면 예찬론자이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서 점심시간에 멀리 있는 단골집을 방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그래서 차선으로 직장 근처의 사누끼 우동집이나 베트남 쌀국수집을 주로 찾는다. 쌀국수의 경우, 소스에 찍어먹는 분짜, 비빔국수인 본보 보다는 뜨거운 국물을 부어 만든 포(pho)를 주로 선택하는데 그중에서도 거의 언제나 소고기 쌀국수인 포보(pho bo)를 주문한다. 분당 서현역 주변에는 베트남 쌀국수 집들이 꽤 여럿 있다. 오늘 소개하는 사이공 핫팟도 그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브랜드인데, 카페처럼 예쁘게 꾸민 인테리어가 우선 점수를 줄 만하다. 

고수는 부탁하면 주는데

아주 신선해서 우선 마음에 들었다.

 

내부는 카페 스타일이다.

이 사진은 중앙에 있는

커다란 바 테이블에서 찍었다.

혼밥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하다.

 

소고기 쌀국수 Pho Bo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다.

맛있는 국수다. 

아름다운 식기도 꼭 칭찬해주고 싶다.

 

이 집 쌀국수 맛이 나쁘지 않다. 아니 맛있다. 분당에 있는 몇몇 베트남 쌀국수집보다는 월등히 맛있고 또 다른 몇몇 곳과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다만 <사이공 핫팟>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이 좀 아쉽다. 베트남의 쌀국수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국물을 내는 재료도 단순히 소고기, 닭고기, 새우를 넘어 게, 피시볼, 돼지고기까지 범위가 넓고, 양념이나 토핑까지 치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화된 베트남 쌀국수 말고 보다 현지의 맛에 가까운, 그리고 다양한 메뉴를  <사이공 핫팟>에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런 기대는 당분간, 혹은 끝까지 접아야 할것 같다. 대신 분위기와 식기는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음식 맛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꽤 중요하게 보는 것이 식기, 음식을 놓는 플레이팅 방법 등이다. <사이공 핫팟>은 붉은색, 푸른색의 도안이 들어간 채색 도자기를 식기로 사용하는데, 세련되고 예뻐서 음식 맛을 배가시킨다. 야채와 밑반찬을 담은 종지, 찻잔들도 아주 고가는 아니지만 매장 분위기, 음식과 잘 어울린다.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도 국그릇에 적당히 덜어 먹는 것과, 입이 넓은 넉넉한 도자기 그릇에 먹는 것은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혀 다른 음식인 것이다. 손님에게 내놓는 식기에 신경 쓰는 이 집에 좋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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