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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연 문화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근현대미술 전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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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시대를 보는 눈


<시대를 보는 눈 : 한국 근현대미술> 전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렸다. 제목만 보면 무슨 특별 기획전 같지만, 사실 국립현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상설전이다. 개인적으로 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작품 자체가 가지는 예술적 면모보다는 다분히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획 의도 자체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렇게 예술작품과 정치 사회적 이슈를 엮어서 내놓는 것을 아주 즐기는 듯하다. 이전부터 유사한 기획으로 이미 많은 기획전과 상설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에 있어서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부연할 필요가 없을 터, 전시의 기획 또한 다양해야 한다고 믿는다. 전시회에서 매번, <역사적 질곡, 사회참여, 미술의 역할, 시대정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맞닥뜨리는 것도 지치는 감이 있다. 이런 설명도 다른 다양한 주장들과 함께 있을 때 그 가치를 발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숭고한 주제를 정하고, 그 프로파간다 아래 작품들을 줄 세우는 거, 이제 별로 재미없다.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히 가치 있고 감동적인 작품들이 너무나 많다. 이번 전시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나는 그렇게 작품과 만났고 아주 좋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옥상에서 조망한 과천저수지와 관악산의 모습

 

습작 (나부) / 오지호, 1928

 

고종황제 어진 / 채용신, 1920

 

자화상 / 손응성, 1935

 

자화상 / 손일봉, 1938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 / 김주경, 1927

 

평양 대동문 / 변월용, 1954

 

 

애들과 물고기와 게 / 이중섭, 1950년대

 

영차영차 / 이응노, 1950년대 중반

 

독 / 장욱진, 1949 / 욱진 그림의 단골 소재인 까치도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사 / 김창열, 1965 

 

무제 / 종이에 수묵, 과슈, 권영우, 1985

 

여름 I / 이철량, 1987 

 

생활 속에서 / 이왈종, 1985

 

가족 / 은지에 새김, 유채 / 이중섭, 연도미상

 

아이들 / 이중섭, 연도미상

 

물방울만 한결같이 그려대는 김창열의 작품 중에 다른 소재를 그린 그림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는 점에서 우선 놀라웠다. <제사>라는 제목이 붙은 1965년도 작품은 그래서 너무 신선했다. 그림 자체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영롱한 물방울 그림보다 훨씬 세련되고 깊은 울림을 주어서 좋았다. 물론 나만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이다. 이런 그림을 그린다면 나는 기꺼이 김창열의 팬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늘 똑같은 소재인 물방울, 다작, 대중들의 환호... 이런 것들이 서로 합쳐지고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나는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을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제사>는 달랐다. 작가의 전혀 다른 이면을 훔쳐본 그런 느낌이다. 아쉬운 점은 이 그림은 그의 초기 작품이라는 것. 이후로 지금까지, 아직도 그는 물방울을 그린다, ㅋㅋ. 그런 점에서는 이왈종도 마찬가지다. <제주 생활의 중도> 연작은 대중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나는 이번 전시에 걸린 그의 1985년작 <생활 속에서>가 훨씬 좋다. 뭐랄까 더 담백하고 순수해서 때가 묻지 않은 느낌... 이왈종 특유의 알록달록에 앙징맞은 장난감 같은 느낌이 배제되고 대신 차분함이 묻어난다. 이중섭이나 장욱진의 천진함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뭔가 통하는 그런 세계를 <제사>와 <생활속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호기심, 진지함, 뭐 그런 것들이 아닐까 내 맘대로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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