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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울릉도 맛집> 나리촌 식당의 산채정식 / 씨껍데기 막걸리

by *Blue Note*

<울릉도 나리분지> 나리촌 식당 : 산채 정식과 씨 껍데기 막걸리 

 

울릉도는 오년만의 방문이다.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못하면 어쩌나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기상예보를 체크했다. 이제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울릉도를 오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그저 좋기만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깊지만 말이다. 다행히도 날씨가 나쁘지 않아 별 어려움 없이 울릉도에 잘 도착했다. 첫 일정은 이번에도 나리분지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첫 식사도 나리분지 산채정식으로 정해졌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꽤나 많지만, 그 중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산나물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울릉도 산나물을 맛보려면 나리분지를 방문하기를 강추한다. 지난번 방문에 이어 이번에도 선택한 식당의 상호는 <나리촌 식당>이다. 지난 방문 때 이 집에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나는 모험을 즐기는 미식가는 못되나 보다. 실패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보수적 식객 정도가 제격이다. 

나리촌 식당. 앞마당에 평상과 잘 생긴 나무도 한껏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 내부 / 좀 정신이 없고 산만해서 색깔을 다 빼고 흑백으로 찍었다.

 

감자전과 더덕파전을 반반씩 부쳤다. 울릉도 더덕은 크지만 향이 없다. 부침개는 감자전 승...!

 

 

그리웠던 나리분지의 씨껍데기 막걸리. 안주는 부지깽이 나물 하나면 충분하다. 이거 왜 서울에서는 안 파는 거냐 ?

 

산채정식 한상 / 먹기도 전에 뿌듯해진다. 부자된 기분...

 

아카시아 꽃으로 만든 장아찌 / 꽃 장아찌라는 말에 놀라고, 맛과 향에 감동받는다. 

 

땅 두릅 / 산나물의 세계는 끝이 없다, ㅋㅋ. 

 

산나물에 막걸리로 시간을 한참 보냈다. 마무리는 산채 비빔밥인데 배 불러도 또 들어간다. 신기하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산나물의 맛과 향은 여전했다. 울릉도의 산나물들은 우선 다양성, 희소성에서 비교 대상이 없고, 그 식감, 향, 맛은 진정한 천하제일이다. 천천히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은 빨라지고, 씨 껍데기 막걸리도 술술 잘 넘어가 정신은 아득하고 행복한 혼미함에 젖어들었다. 씨껍데기 막걸리는 정말 독특한 맛인데, 굳이 비교하자면 내추럴 와인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산미가 아주 강하고 깔끔하다. 오 년 전 방문했을 때는 이 막걸리가 울릉도에서도 나리분지에서만 생산, 유통된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울릉도 다른 음식점이나 슈퍼마켓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 그래서 이번엔 몇 병 따로 사 가지고 와서 팬션에서 마셨다, ㅋㅋ. 내가 마셔봤던 막걸리 중 단연 최고다. 나리분지에는 이 집 말고도 산채정식을 전문으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결국 지난번 갔던 나리촌 식당을 재방문했다. 아마도 음식점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번 방문 때는 다른 집을 한번 가볼 것인가, 벌써부터 싱거운 고민을 해본다. 아무래도 다시 울릉도를 가고 싶은 마음이 크긴 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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