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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양식

<익선동 맛집> 무위낙원 : 양식 오마카세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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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맛집> 무위 낙원 

 

종로 3가 낙원상가 주변은 원래부터 (여기서 '원래'라 함은 사오십년 전부터) 음식점들이 많았다. 상가 주변의 허름한 밥집뿐 아니라 꽤나 버젓한 한정식, 요정, 그리고 아구찜 전문점들도 많았고 그중 아직까지 남아있는 곳들은 이제 노포의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상권과는 별개로 최근 몇 년 사이 한옥 카페, 혹은 한옥 레스토랑을 표방하면서 낙원상가와 지척인 익선동이 엄청 주목을 받고 있다. 힙한 레트로 감성을 주 무기로 하는 을지로 (힙지로)와는 다른 감성과 전략인데 한옥을 개조한 카페나 음식점이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한 경험인가 보다. 쇠락해가던 동네가 새로운 발상과 실험으로 활기를 찾아 상권을 형성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그러한 상업화에 걸맞게 내실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갬성, 분위기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우직하게 맛으로 승부하는 음식점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오늘 소개하는 무위 낙원은 서양식 레스토랑이다. 브런치를 전문으로 하는 것 같은데 예약제로 받는 코스요리도 있어서 방문해봤다. 굳이 코스를 '양식 오마카세'라고 명명한 이유는 모르겠다. 주인장의 선택이겠지만 좀 어색한 것은 사실이다. 

무위낙원 / 익선동 골목길 초입에 있다. 

 

이층으로 안내되었는데, 이런 분위기다, ㅋㅋ

 

테이블 의자에 앉았는데 눈높이에서 한옥 지붕이 보이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뭔가 안정감을 해치는 구도인데, 이게 또 이상하게 재미있다. 

 

연어, 멜론, 치즈, 그리고 망고로 꾸민 어뮤즈 부쉬

 

 

연어알 토스트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

 

뽈보 감자 샐러드 / 파프리카 가루를 뿌렸다. 창의적인 메뉴는 아니지만 우선 눈이 즐겁다. 모양, 플레이팅, 맛 모두 일품이다. 

 

화이트로 쇼비뇽 블랑을 먼저 선택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후 샤블리까지 시켜서 즐겁게 마셨다.

 

전복 버터구이와 게우 소스

 

전복과 미나리의 색감이 썩 잘 어울려서 공들여 연출하고 사진을 찍었다, ㅋㅋ. 

 

아스파라거스, 하몽, 수란이 재료다. 이 멋진 요리를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화이트 아스파라가스의 식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요리도 이름을 뭐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재료는 관자와 송이버섯이다.

 

케이퍼로 가니쉬한 농어구이

 

소시지는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독일식으로 자우어크라우트가 따라나온 것은 정석에 충실한 일... 난데없는 알배추 구이는 허를 찌른 회심의 일격이다. 큰 인상을 받았던 요리다. 

 

무위 낙원이란 아마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낙원이라는 뜻일 터, 과연 이 곳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된다, ㅋㅋ. 뭘 먹을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다 준비해주기 때문이다. 메뉴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다. 코스의 구성도 훌륭했다. 중간쯤부터는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지만, 이어지는 아름다운 음식을 보면서 또 손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정성과 창의성이 묻어나는 음식들, 멋진 플레이팅과 마음에 쏙 드는 그릇들은 맛에 더해서 음식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합리적인 가격, 진심이 느껴지는 사장님의 친절함도 내내 인상적이었다. 아무쪼록 지금처럼 쭉 그런 마음으로 남아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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