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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울릉도 가볼만한 곳> 나리분지 숲길과 투막집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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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가볼만한 곳> 나리분지 숲길

 

확실히 울릉도는 제주도와는 많이 다르다. 그 다름을 명쾌하게 끊어 표현할 수는 없다. 그만한 내공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두 섬은 거의 모든 면에서 각기 개성적이다. 지질학적 측면으로만 봐도 제주도에 한라산 백록담이 있다면, 울릉도에는 나리분지가 있다. 나리분지는 백록담과 같은 화산 분화구지만 물이 고이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사람이 생활하는 분화구다. 이번 울릉도 여행도 처음 시작은 나리분지를 선택했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 있는 유일한 평지다. 그곳에트래킹하기 좋은 숲길이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걷다 보면 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만큼 좋다. 

숲길이 시작되는 곳... 처음 오는 많은 사람들이 별 기대없이 왔다가 초입에서부터 매료된다. 

 

나무들이 양쪽으로 늘어선 숲길을 벗어나면 갑자기 확 트인 개활지가 나타난다. 

 

 

길을 따라 조금 가보니 초가집이 하나 보인다. 울릉도의 전통 가옥중 하나인 투막집이다.

 

눈이 많은 지역이여서 우데기라는 일종의 외벽을 쳐서 집안에 공간과 통로를 확보하였다. 이 투막집은 2017년 중요 민속 문화재로 승격 지정되었다. 

 

되짚어 나오는 길... 여전히 비는 오락가락인데, 여름 숲의 나무 냄새가 진동을 한다. 

 

지난 방문 때도 참 좋았었는데, 이번에도 숲길을 걷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뭐랄까 과장되게 말하면 좀 영적인 분위기도 살짝 느꼈다. 하기사 옛 사람들은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신목(神木)으로서 나무를 신성시했으니, 울창한 나리분지의 숲길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도 아주 이상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으로 가는 이 숲길에는 너도밤나무, 마가목, 우산 고로쇠나무를 비롯하여 섬피나무, 섬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생하는 원시림과 함께 섬백리향, 섬말나리 등 희귀 식물들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처럼 나무나 산림에 대해 무지한 사람은 그 진가를 모르는 법, 그저 숲이 뿜어내는 조용하고 편안하지만 강력한 힘에 즐거이 몸을 맡길 뿐이다. 나에겐 그걸로 충분하고 또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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