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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울릉도 여행> 저동항 / 촛대바위

by *Blue Note*

<울릉도 여행> 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 사라지는 것들

 

아침 일찍 강릉에서 울릉도행 배를 타고 세 시간 만에 닿은 곳이 저동항이다. 하늘이 낮게 내려앉은 찌뿌둥한 날씨였지만 파도는 잔잔하고 항구는 조용해서 비현실적이었다.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하루 종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파도가 높으면 올 수 없는 섬이 울릉도다. 이런 불확실성과 불편함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축복일 수 있다. 울릉도에 공항이 생기면 이 아름다운 섬은 또 어떤 변화를 맞을까를 생각하니, 자꾸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기울어 갑갑함이 밀려온다. 오늘은 울릉도 관문중 하나인 저동항의 모습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에 담아봤다.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

보이는 배가 강릉에서 타고 온 씨스타다.

 

저동항의 모습

제법 규모가 크다.

 

 

울릉도 오징회 회타운

저동항 선착장과 거의 붙어있다.

이곳에서의 횟감 구입은...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다. 

 

선착장에서 북쪽 방향 도로의 모습

오른쪽 건물이 

울릉도 오징어 회센터

 

남쪽 방향의 도로 모습

사진 왼쪽 끝에

조그맣고 까맣게 촛대 바위가 보인다.

 

저동항의 촛대바위

공식 명칭은 성인봉 촛대암이라고...

 

촛대바위 부근에서 바라본 저동항의 모습

 

나에게 저동항은 울릉도의 관문이고, 첫인상이기도 하지만, 촛대바위 앞에 간이 천막을 치고 난전처럼 들어서 있던 활어 판매장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하다. 억척스런 어머니들이 커다란 고무 대야에 홍합, 해삼, 멍게, 새우등을 담아놓고 그 자리에서 손질해서 횟감으로 소주 안주로 내주던 그 풍경 말이다. 이번 방문에도 정말 많이 기대하고 갔었는데, 이게 뭔 일이란 말인가. 진즉에 이미 다 없어지고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은 그리운 장면이 되어 버렸다. 아주 말끔하게 싹 철거해 버렸다, ㅠㅠ. 위생문제, 환경문제, 경제적 이해관계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푸는 방식이 꼭 철거 외에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촛대바위를 바라보면서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해삼 한점에 소주 한잔을 마시는 호사는 이제 더 이상 불가하기에 그리움도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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