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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올해의 전시>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by *Blue Note*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전 두번째 소개글이다. 국립 현대미술관측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키워드로 한국 미술을 구분하고, 네 개의 전시실에 나누어 정리하였다. 과연 신선한 해석과 안목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작품들은 그냥 내 맘대로 분류해보았다. 종교와 관계되는 주제로 작품들을 정리했는데, 이번 현대미술관에서 '성聖, 성스럽고 숭고하다'라는 소주제로 기획한 제1 전시실의 기획의도와 다소 비슷할 듯하다. 물론 오늘 포스팅의 작품들은 제1전시실을 포함해서 다른 전시실에 전시되었던 작품들도 많다. 불교, 기독교, 그리고 샤먼까지 종교적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모아봤다.

경주남산 약수곡 석불좌상 불두

통일신라

신라문화유산 연구원 소장

 

권진규

그리스도의 십자가, 1970년

테라코타인줄 알았는데

건칠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개인 소장

 

 

나에겐 아주 울림이 컸던 작품이어서

사진도 많이 찍고

또 오래오래 감상도 했다.

 

정면에는 장욱진의 그림들,

좌측에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보살상이 있다.

 

최종태

관음보살상, 1999년

개인 소장

 

장욱진

진진묘, 1970년

개인 소장

 

장욱진

팔상도, 1976년

개인 소장

 

지장시왕도

조선 시대

호림 박물관 소장

 

김기창

무녀도, 1968년

면 분할과 아름다운 색채 속에

무녀의 눈매, 버선코가 날렵하다.

서울시립박물관 소장

 

짤막하게 단문으로 일부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혹은 촌평을 남겨본다. 권진규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구상의 작품에서 추상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가사를 걸친 자소상>에서 느껴지는 내면에의 응시, 자기 구원을 향한 치열함을 이 작품에서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오래도록 보고 또 바라보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가톨릭 신자 최종태의 <관음보살상>과도 어울림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최종태가 권진규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진묘>는 장욱진의 그림 중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자기 아내를 소재로 했다는 점, 그리고 그림에 얽힌 재미나 에피소드도 좋지만, 그런 건 거두절미하고 그냥 작품이 너무 좋다. 금동 반가사유상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보는 이로 하여금 위로받는 느낌이 들게 하는 온화한 힘이 이 작품에도 있다. 맘 속 깊숙하게 쳐들어와 위로를 안겨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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