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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경주 맛집> 기와골 맷돌 순두부 : 무청 시래기 찌개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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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맛있는 집> 기와골 맷돌 순두부

 

이번 경주 여행에서의 식사는 거의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박 삼일간 경주에서 먹은 음식들을 복기해보니 한우 물회, 경주 성동시장의 보배 김밥, 한정식집인 요석궁, 감포 바닷가의 횟집, 그리고 천북면의 숯불갈비집까지 모두 훌륭했다. 음식의 종류, 가격, 분위기등이 다 다르고 개성이 있었다. 천년 고도에서 받은 문화적 감동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그와는 별도로 음식만으로도 경주는 여행객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로컬 푸드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다양한 메뉴를 개발, 발전시킨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도 해봤다. <기왓골 맷돌 순두부>는 경주를 떠나면서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이다. 이 집 메뉴 중에 무청 시래기 찌개라는 것이 호기심을 많이 불러 일으켜서 미리 찜해 두었던 곳이다. 

기왓골 맷돌 순두부

 

밑반찬들이 제법 정갈하다.

 

 

가지 무침

 

가자미 구이

 

무청 시레기 찌개

구수하고 속이 편안해진다.

 

언젠가 전주에 관한 포스팅을 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맛의 고장 전주에 특별히 먹을 것이 없다'라는 취지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전주비빔밥, 그리고 전주 콩나물 해장국을 빼고 나면 전주에는 생각나는 음식이 없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 전주는 괜찮은 횟집, 고깃집, 특색 있는 중식당, 미들급 스시집등 어느 기준으로 보아도 딱히 갈만한 곳이 없다. 그렇다고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해 버린,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술이 판치는 막걸리 골목은 가고 싶지 않다. 최근 물갈비라는 신메뉴를 개발한 것은 칭찬할 일이나,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그에 비해 경주는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천년 고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에 있어서는 이렇다할 대표 상품이 없었던 경주는 지역의 대표 메뉴를 개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한우 물회라는 메뉴 개발도 하고, 고풍스런 한옥과 스토리텔링을 엮어서 요석궁같은 멋진 한정식 집도 탄생시켰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감포 바닷가에는 횟집들도 많다. 두부도 마찬가지다. 왜 경주에 두부 요리집이 많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두부를 지역 음식으로 브랜드화하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순두부 찌개를 비롯해서 두부전골, 손두부 등 다양한 두부 요리를 하는 전문점들이 상당하다. 게다가 음식점마다 개성 있는 독특한 메뉴들이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기왓골 맷돌 순두부의 <무청 시래기 찌개>도 그 중 하나다. 구수한 청국장 찌개 맛이 나는 국물에 몽글몽글한 순두부, 그리고 무청이 들어가서 색감, 식감, 풍미를 더해준다. 매콤한 김치가 좀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이 집에만 있는 메뉴라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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