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 어부바> 한식 다이닝 바 : 이제 갈 수 없는 곳
이번 주말쯤 갈만한 괜찮은 식당을 찾고 있다면 이 포스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읽기를 멈추고 다른 곳을 검색해야 할 듯... <박장 어부바>는 이제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어부바 키친>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청담동에 오픈한 곳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것을 이전했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 단지 이름만 변경한 것이 아니라, 메뉴, 전체적인 인테리어, 운영 방식 등에 상당한 변화가 있기에 아예 다른 집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동업이나 지분관계 등에도 변화가 있는 듯 하지만, 그거야 내가 자세히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예전에 이곳을 방문했던 사진들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올린다. 이미 없어진 곳이라 포스팅을 망설였지만, 나로서는 즐겁게 식사를 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어서 기록 차원에서라도 남겨두고 싶었다.
박장 어부바
분위기가 참 좋았다.
알배추
정말 맛있다.
달큰하면서도 쥬시하다.
소스도 최고...
숙성 농어회
엔다이브 (꽃상추)를 곁들였다.
우니 한판
우렁이쌀 청주
논산 토속주로
장기 저온 숙성했다고 한다.
나쁘지 않았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뒷맛이 지나치게 강했다.
브리치즈 튀김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
샤도네이와 모스카텔을
반반씩 블렌딩했다.
더운 여름에 마시기에
썩 괜찮다.
명란 게튀김
들기름 콩국수
비주얼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박장 어부바에서 참 즐거웠다. 없어졌다니 더 아쉽다. 솔직히 단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음식이 엄청나거나 감동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성과 창의성이 오롯이 느껴지는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인상적이었다. 매장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었는데, ㅋㅋ. 요즘은 일식이든 한식이든 오마카세 (맡김 상차림)가 유행해서인지 테이블도 모두 바 테이블 형태로 바뀌는데, 사실 좀 불만이다. 요즘 트렌드에 적응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제대로 된 세련된 테이블에서 좀 넉넉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식사가 좋다. 이런저런 측면에서 나에게는 꼭 들어맞았던 <박장 어부바>... 세상에 음식점은 많지만 맘에 드는 곳을 찾아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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