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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횡성 맛집> 작은 밥집 소소반 : 배추전 / 송아지 갈비정식

by *Blue Note*

<횡성 맛집> 작은 밥집 소소반에서 밥 먹은 사연

 

지금 생각해도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따뜻한 느낌이 난다. 소리 내어 읽어보면 4음절과 뒤이어 따라 나오는 3 음절에서 운율도 느껴진다. 귀여운 느낌을 주는 <소소반>은 작은 밥상이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이 집은 방송에 나온 먹방을 보다가 꽂혀서 가게 되었다. 대체로 방송 타고 나서는 최소한 몇 개월 경과한 후에 방문해야 그래도 도떼기 시장 같은 난리 브루스를 피할 수 있지만, 이 집은 방송 나간 후 얼마 안 되어 방문했다. 사장님이 전화를 아예 잘 안 받으셔서 상당히 애를 먹었으나 어찌어찌 예약을 했다. 최소 4명은 되어야 한다고... 음, 유명세인가, ㅋㅋ. 식사 후에는 근처에 있는 <뮤지엄 산>을 둘러보기로 하루 일정을 짰다. 정갈한 반찬, 그리고 두부 버섯전골에 기대가 컸다. 방문한 시기는 이미 꽤 오래되었지만, 한참을 묵혀 두었다가 이제야 올려본다. 귀차니즘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다 보니 다른 게시물들에 밀린 이유도 있다.

작은 밥집 소소반

평범하지만 깔끔해 보이는 외관

 

뒤쪽으로는 주차장이다. 

이날 예약 없이 왔다가 

발길을 돌린 손님들이 꽤 많았다.

 

실내 장식으로 꾸민

전기 애자

이렇게 보니 도자기로 새로 태어난 듯...

 

앞치마도 때깔이 곱다.

주인장의 깔끔함과

섬세함이 느껴진다.

 

 

배추전을 먼저 주문했다.

밑반찬들이 죽 깔리고....

 

볶은 묵은지 김치 ?

그리고 감자 조림이었던 듯...

 

이름 기억나지 않는 나물 무침

 

탕평채

예쁜데 보기만큼 막 맛있지는 않았다. 

숙주, 참기름, 김이

좀 더 많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

에고, 잘 모르면서 그만 참견하자, ㅋㅋ

 

배추전 맛있었으나

나는 이미 최고의 배추전을 알고 있다. 

바로 우리집 배추전, ㅋㅋ

하여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송아지 갈비 정식

 

국물 양은 많지 않으나

훌륭한 맛이다.

갈비는 잘 손질되었다.

가격과 양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다. 

 

주변은 그냥 조용한 시골 풍경이다.

편안하고 한가하다.

 

이 포스팅을 올릴 쯤이면, 이미 이 집은 이 장소에 없을 것이다. 방문 당시 벌써 이전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좀 더 넓고 교통도 편한 곳에 새로 단장해서 음식점을 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교통 편의성이나 접근성도 중요하고 음식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강원도 한적한 마을에서 조용하게 밥 먹어보는 경험도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기회가 그리 많은 건 아니니 말이다. 음식만 놓고 본다면 맛있었지만 굳이 서울에서 이곳까지 올만큼 감동적이진 않았다. 더구나 먹고 싶은 두부 버섯전골은 주문받지 않고 송아지 갈비 정식으로만 무조건 통일해야 하는 것도 좀 그렇고... 하지만 좌우로 늘어선 언덕과 산들 사이로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을 달리며 밥집을 찾아가는 기분은 상쾌했다. 그 재미가 이제 없다면, 단지 송아지 갈비 정식만을 위한 탐방이라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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