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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신사동 맛집> 등등(等等) : 프랑스식 퓨전 중식당

by *Blue Note*

<압구정 신사동 맛집> 등등 : 차이니스 프렌치 비스트로

 

중식당에 대한 포스팅은 오랜만이다. 그렇다고 중국 음식을 싫어해서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데, 찾아가는 곳이 대부분 단골집이다 보니 새롭게 블로그에 포스팅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등등>은 내 기준으로 보자면 그냥 퓨전 중식이다.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정체성은 '차이니스 프렌치 비스트로'라고 한다. 그러니까 유럽식 중국음식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사실 한국의 중식당은 현지화(한국화) 되어 있고, 홀리차우 같은 미국식 중식당도 있으니, 프렌치풍의 중식당이 없을 이유는 없다. 한편으로는 양꼬치, 마라탕, 훠거를 앞세운 중국 본토의 음식을 위주로 하는 중식당까지 치면 현재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중식당 전국시대(戰國時代)인 셈이다. <등등>은 프렌치 입장에서 중국 음식을 이해하고 만드는 만큼, 와인 컬랙션에도 꽤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아무튼 프랑스 음식도 모르는데 차이니스 프렌치 비스트로라니, 애초부터 음식 평가할 내공은 내겐 없을 터, 그래도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에 다녀왔다. 

등등

 

바테이블 

그리고 독립된 테이블이

세 개 정도 있다.

 

차이니스 시가롤

안에 명란이 살짝 들어간

크리미한 메쉬드 포테이토가 숨어있다.

소스는 쯔란이 토핑된 마요네즈

맛보다는 모양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이 빵의 이름은

파(leek)가 들어가서

파 브리오슈라고 한다고..

여운이 긴 깊은 맛이다.

 

동파육과 구운 양배추

특이하게 반숙도 곁들였다.

 

공심채 (모닝 글로리) 볶음

 

소프트 크랩 튀김

 

매장은 좁은 편이다. 차이니스 프렌치 비스트로라는 복잡한 컨셉을 도입해서인지 인테리어가 좀 애매하다. 유럽식인 것도 같지만, 어딘지 또 아닌 것도 같고, ㅋㅋ. 거기에 와인도 적극적으로 구비해 놓고 있어서 와인바 분위기도 있다. 비판적으로 말하면 이미지 메이킹에 다소 실패한 듯하다. 시가롤은 정교한 손길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브리오슈도 훌륭했고, 이날 나온 음식중 프랑스를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었다. 이후에 주문한 동파육, 공심채, 크랩등에서 프랑스 음식의 영향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동파육에 곁들인 반숙, 시가롤 소스를 마요네즈로 한 것들은 프랑스, 중국도 아닌 일본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봤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ㅋㅋ. 사실 음식 재료나 조리법이 다국적이라서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다만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하나의 음식으로 접시에 담겨 나올 때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맛의 완성도가 결국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퓨전에 대한 고민, 와인과의 마리아쥬를 고려한 메뉴의 개발 등은 과제로 남을 것 같다. 단순히 와인 리스트만 많이 구비해 놓을 일은 아니다. 특히 디너에 무조건 와인을 바틀 주문해야 한다면 말이다. 운영방식의 개선과 메뉴의 발전적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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