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맛집> LEA 레아 : 생면 파스타 / 한우 스테이크
양재천변 큰 도로에서 조금 벗어나 골목길 안쪽에 있다. 이탈리안을 표방하는데, 생면을 이용한 파스타,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와인 선정에도 꽤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인테리어는 좀 산만한데, 그래도 그게 요란스럽거나 파격적인 것에서 오는 산만함이 아니라 올망졸망한 소품들 때문이다.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은 있다. 다소 어두운 조명 탓일 수도 있다. 아무튼 부조화에서 오는 이상한 조화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ㅋㅋ. 미리 예약을 해서 파스타와 채끝 스테이크, 와인을 먹었다.
Lea 레아
식전빵
올리브유, 얇게 갈아낸 치즈
피멘토 생면 파스타
한입 물었더니
생소한 식감...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보르고네로
반가운 마음에 슈퍼투스칸을 주문했다.
채끝 한우 스테이크
버섯, 양파,
유백색 접시에
세련되고 심플한 플레이팅이 인상적이다.
맛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맛, 이태리 가면 하숙집 아줌마가 해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음식들이라 살짝 슬로우 푸드 기분도 난다.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는 특유의 질감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나한테는 좋았다. 채끝 스테이크도 엄청 특별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좋은 재료에 적절한 로스팅, 버섯향이 은은한 소스, 세련된 플레이팅까지 훌륭했다. 사실은 이런 여러가지가 스테이크에서는 참 중요하고 어려운 것인데, 내공을 인정해야 하겠다. 세심하게 선별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와인 리스트도 이 집의 강점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이날 마신 슈퍼 투스칸은 물론 좋았으나 손님의 주머니 사정도 조금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날 주문하지 못한 가지 요리와 티본 스테이크는 약간 궁금하긴 하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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