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맛집> 한일옥 : 소고기 무우국
소고기 무국인지 무우국인지, 어떤게 맞춤법에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전을 좀 찾아봤더니 정작 표준어는 '뭇국'으로 나온다, ㅋㅋ. 이 집 메뉴판에는 무우국으로 되어 있으니 그냥 그렇게 소개하기로 한다. 소고기를 넣고 끓여내는 무우국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특별히 원조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메뉴를 대표로 내세우는 음식점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참 이상하기는 하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설렁탕, 매운탕은 많은데 소고기 무우국은 사먹기가 그리 쉽지 않다니... 소고기 국밥과 비슷하기는 해도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우기고 싶다, ㅋㅋ. 군산의 한일옥은 이처럼 사먹기 어려운 소고기 무우국을 대표 메뉴로 하는 곳이다. 사실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기도 하다.
꽤나 운치있는
근대식 건물이다.
입구에 석물,
그리고 태극기도 인상적이다.
국밥집치고는 밑반찬 종류가 많다.
콩나물, 김치가 특히 맛있다.
소고기 무우국
표현이 좀 진부하지만
'자태가 아름답다'
식사 마지막 즈음에
남은 밥을 말았다.
토렴하듯 밥알에 스며든 국물이
밥알과 크게 조화를 이룬다, ㅋㅋ
소고기 무우국 하나 가지고 무슨 그리 유난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국밥그릇을 받았을 때 맑은 국물과 하얀 무우, 그리고 적당한 크기로 넉넉히 들어있는 소고기를 보면 먹기도 전에 먼저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중에 코끝에 걸리는 육향은 이제 맛보게 될 국물맛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첨병이다. 과연 국물맛은 더할 것 없고 뺄 것 없는 완벽한 맛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깊고, 여윤이 길다. 먹는 내내 고개를 주억거리며 감동을 표했다. 사실 이 집은 처음 방문했지만, 거의 십년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방송을 봤는데 거기서 한일옥 소고기 무우국이 소개되었었다. 그 때부터 군산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으로 소고기 무우국이 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었던 거다, ㅋㅋ. 군산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여행 일정을 잡으면서 <한일옥 소고기 무우국 먹어보기>도 나에겐 일종의 문화체험이고 답사였던 셈이다. 맑은 국물에 깊고 우아한 밸런스를 갖춘, 명품 음식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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