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여행> 곡수당
곡수당은 앞서 소개한 낙서재가 올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고산 윤선도의 아들인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낙서재 골짜기의 물이 완만하게 빠져나가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뉘엿뉘엿 산 능선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사방은 조용하고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고즈넉해서, 아주 푸근한 느낌을 받았었다.
낙서재에서 바라본 곡수당의 모습
길을 따라 다가서 본다.
곡수당의 정면 모습
원래 한칸짜리 초가였는데
2칸 기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곡수당 상연지
가산(假山)을 만들고
계곡물을 끌어다 조성한 연못이다.
하연지
서재
강학, 즉 공부하고 가르치는 공간으로
단아한 맞배지붕의
3칸 건물이다.
곡수당 툇마루에서 본 풍경
멀리 낙서재가 보인다.
곡수당과 서재
복원 전 한칸 초가였다던 곡수당의 원래 모습이 궁금했다. 지금 모습도 단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데, 고산이 살았던 당시엔 더욱 고졸하고 검박하였으리라 짐작이 된다. 사방으로 퇴를 놓아 풍광을 즐겼을 모습을 상상해 본다. 정성들여 쌓은 석축과 섬돌들이 이곳의 품위를 더한다. 건물과 다리, 연못, 그리고 언덕과 나무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한국식 건축미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곳이 곡수당이다.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는 이곳이 낙서재보다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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