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행> 설록다원 / 월출산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를 마시게 된 것은 고려 때라고 한다. 중국에서 시작한 차문화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지만 소위 다도라고 하는 독자적인 차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킨 일본에 비해 우리는 고려시대 귀족과 승려, 일부 문인들의 전유물이 되었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대중화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늘 있었고 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차밭들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나 잘 알려진 보성 녹차밭 말고도 강진에는 대규모의 녹차밭이 있는데 바로 설록다원이다. 정약용 선생님과도 관계있는 백운동 원림이 이 드넓은 차밭 바로 옆에 있기에 한꺼번에 돌아볼만 하다.
설록다원
사진 왼편에서부터
걸어들어오면 된다.
찻잎을 따고 관리하는
모든 공정들이
이제는 기계화되어 있다
이곳의 매력은
넓은 평지를 가득 채운 차밭과
병풍처럼 둘러선
월출산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강진, 해남 등 남도에서 차밭을 은근 많이 구경한 셈이다. 해남 땅끝 마을의 설아다원을 잊을 수 없다. 이곳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지만 정말 아름다운 차밭을 걸으며 실컷 눈호강을 했었다. 차나무를 심어 찻잎을 수확할 목적으로 조성되었지만, 차밭이 하나의 정원처럼 꾸며져 깊은 감동을 주었었다. 중간중간 심어져 있던 기품 있는 온갖 나무들, 병풍처럼 우뚝 선 대둔산의 봉우리들은 그 자체로 큰 위로와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산길 초입에 꾸며놓은 백련사의 차밭, 또 순천 선암사 일주문 한켠에 있던 아담한 차밭도 잊을 수 없다. 설록다원은 우선 규모에서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아 간다. 게다가 이곳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강진을 여행한다면 설록다원을 꼭 찾아보고 백운동 원림까지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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