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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전라도 강진 가볼만한 곳> 백운동 원림 : 한국의 정원

by *Blue Note*

<전라도 강진 여행> 백운동 원림과 월출산

 

조경 문화도 나라마다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은 어마어마한 규모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경수를 심고 가꾸었기에 도안화된 패턴을 보는 느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정원, 특히 석정은 깊은 내면의 세계를 형상화했다고 할까, 심오하고 철학적이지만 역시 살가운 정이 느껴지는 정원은 아니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한국의 정원은 검박하지만 자연에 번잡하게 손대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둔다. 우리 정원의 특징은 원림(園林)이라는 말로 압축해서 말할 수 있다. 혹 노파심에 말하지만, 원림이 뭐 원시림 이런 뜻이 아닌 것은 많은 이들이 알 것이다. '집에 딸린, 집터와 함께 있는 숲, 정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한발 물러나서 바라보는 정원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가서 생활하고 살아가는 (더불어 소통하는 것을 지향하는) 그런 정원이다. 그야말로 원림 (園林)인 것이다. 한국의 원림중 많이 알려진 것은 소쇄원, 세연정이 있고, 창덕궁 후원을 원림으로 보기도 한다. 오늘 소개하는 강진의 백운동 원림 또한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국의 아름다운 원림이다. 

백운동 원림의 대문

 

원림의 전경

초옥과 기와집, 

돌계단이 인상적이다.

 

 

 

마당 가운데 있는 수소실

일종의 다실이다.

 

수소실(좌)과 연지

 

좌측 초옥이 취미선방이다.

사랑채에 해당된다.

 

취미선방

 

안채에 해당하는 자이당

 

사당

 

정선대

이 곳에 서면

월출산 옥판봉의 모습을
차경으로 볼 수 있다

 

조선 중기의 문인인 이담로(1627∼1701)가 별서로 지은 후,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같은 수많은 인물들이 교류하고 차를 마시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 이 백운동 원림이다. 조경사적인 가치는 차치하고서라도 조선시대 지성의 교류 장소로도 그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백운동 원림은 매우 아담하다. 하지만 예술품이든, 정원이든, 아님 또 다른 무엇이든 크기는 그 가치와는 무관하다. 우리의 정원이나 사찰 같은 건축물들이 다 그러하듯 백운동 원림도 그 자체보다는 그 건물이 들어앉은 자리를 보아야 한다. 강진 월출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편안한 산자락에 터를 잡고 계곡물을 끌어와 운치 있는 별서를 지은 그 안목은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백운동 원림은 아담하지만 역설적으로 큰 기운을 품고 있는 커다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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