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특별전 : <WE>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다소 문제적 인물이다. 화가, 조작가 같은 어떤 범주에 넣기도 어렵고 특별히 미술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의 제작 방식이나 인품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중 하나인 것도 사실이다. 현대 미술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과 안목이 없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전시회를 즐겨 관람하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전시 정보를 착각해서 얼떨결에 둘러보게 되었다. 애초에 보고 싶었던 전시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이었으니, 두 전시 사이의 간극은 역사적, 물리적, 그리고 예술적 지향점등 거의 모든 면에서 차이가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예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대함에 있어서 선입견이나 프레임, 혹은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시시껄렁한)들은 방해가 되는 일이 많기에, 그냥 일종의 재미난 해프닝으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들을 아무 생각 없이 기꺼이 즐겨보기로 하였다.
모두, 2007
사랑이 두렵지 않다, 2000
아홉번째 시간, 1999
장난기와 패러디가 상당하다.
전시실에서 조망한 리움 야외 조각
애니쉬 카푸어, 큰 나무와 눈, 2011
알렉산더 칼더, 거대한 주름, 1971
무제, 2018
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나, 1997
무제, 2007
무제, 2007
밤, 2021
노베첸토, 1997
아름다운 나라, 1994
우리, 2010
그것, 2023
아버지, 2021
무제, 2001
그림자, 2023
그, 2001
누가 봐도 히틀러...
무제, 2000
마우리치오 카텔란이라는 작가가 이 작품을 무슨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고,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앞서 말한 대로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할만한 지식이나 안목이 나에게 없고, 또 그런 식의 작품 해석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는 예술가와 관람자 각각의 몫이고, 그 두 관점이 서로 소통하고 영향을 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절대적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 미술의 어떤 작품들은 관람자와의 연결고리를 의도적으로 끊어 놓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저 이 전시회를 보며 들었던 이러저러한 감상들 중에 가장 확실하고도 강렬했던 느낌은 '불편함'이었다. 그 불편함을 의식하고 즐기며 작품들을 감상해 보는 경험도 또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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