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화 거리 산책 :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보고 걷다
같은 장소를 방문해도 언제 누구와 함께였는지에 따라 느낌과 기억은 전혀 다르다.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이라면 조용히 혼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목포를 여행하면서, 아침 이른 시각에 목포 구도심에 있는 근대화 거리를 산책 삼아 걸어 보았다. 목포 관광의 중심지인 이곳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 근대화와 경제 수탈이 함께 진행되었던 양면성을 가진 공간이다.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목포 근대 역사관은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 백성을 탄압하던 일본의 영사관 건물이었다. 관광객이 없는 시간, 100년 전쯤 조성된 한적한 거리를 걷다 보니 시간을 거슬러 일본 제국주의가 이 땅을 지배했던 그 역사의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목포 근대화 거리에 있는
카페 <행복이 가득한 집>
일제 강점기때의 적산가옥을 개조했다.
목포 근대 역사관 1관
일제 강점기에는
목포 일본 영사관이었다.
근대화 거리 이곳저곳을
유유자적 걸어 보았다.
날씨도 좋고, ㅋㅋ
조각상 하나가 눈길을 끈다.
최재덕 정진영 작의 <결연한 전진>
일제 강점기 징용 노동자의 고단한 삶과
광복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공중 목욕탕 건물
영업중...!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공장 건물 같은데
카페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목포 근대화 거리는 우리의 어두운 역사인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살던 거주지역이다. 유달산 산자락 아래 자리잡은 이 지역은 구도심으로서 근대 건축물과 유적들이 모여있는 목포 근대 역사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식 적산 가옥들이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고 구 목포 일본 영사관, 동양척식 주식회사 건물뿐 아니라 조선시대 군사시설이었던 목포진까지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지나 건물들은 다음에 따로 소개하기로 하겠다). 목포 근대화 거리는 차분하고 조용해서 편한 마음으로 산책하기에 좋다. 곳곳에 감성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도 많다. 요란하고 정신없는 관광지와 인파에 지쳤다면, 정말 가볼 만한 곳이다.
목포 근대화 거리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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