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가볼 만한 곳>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 고려의 석불, 보물 제93호
오늘은 파주 용미리에 있는 고려시대 석불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려 선종 때인 11세기 세워진 마애 석불로 흔히 쌍미륵불이라고도 하지만 정확한 이름은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이다. '마애'라는 말은 바위에 불상을 새기는 기법을 말한다. '이불'은 두 개의 부처상이라는 뜻이고 '입상'은 서 있는 모습이라는 의미이다 (앉아있는 경우는 '좌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파주 용미리에 있는 바위에 부처님 두 분이 서 계신 모습을 새겼다'는 얘기... 바위에 2구의 불상을 새겼는데 우람하고 압도적인 모습이다. 흔히 보아왔던 정형화된 부처님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어딘지 장승의 모습을 닮았다고 할까, 아무튼 더 친숙하고 세속적인 느낌이다. 고려시대 석불인 관촉사 은진미륵의 느낌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물 제93호다.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파주 용암사가 있는 언덕 위에 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따로 입장료는 없다.
용암사 일주문
용암사 대웅보전
석탑을 새로 세우고
단청도 손 본 것으로 보인다.
종각
1980년대에 범종을 봉안했다고 한다.
하나의 전각에
삼성각과 미륵전이 있다.
칠층 석탑과 동자상
이승만 대통령이 1954년 세웠다.
삼성각에서 올려다본
마애 이불입상의 모습
약사여래불
약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마애이불입상을 보러 가는
진입로에 있다.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직접 보면 그 크기가 더 압도적이다.
합장한 손, 손가락 표현과
옷주름이 심플하면서도
입체감이 있다.
석불 앞에 있는 배례단
불자의 모습이 간절하다.
얕은 언덕을 오르면
마애이불입상의 머리 뒷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 내다보이는 전망도 일품이다.
뒤쪽에서 보는 모습도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마애이불입상을 보면서 크게 감동받았던 이유는 엄청난 크기 외에도, 무엇보다 선이 굵은 단순한 조각 기법 때문이었다. 불상에 문외한이어서 더 자세한 설명은 불가하지만 부처의 얼굴, 손, 그리고 옷주름까지 대범하고 거침없이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섬세한 디테일을 배제한 깔끔한 디자인의 느낌이었다. 마애불 치고는 입체감도 뛰어나다.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의 별명은 쌍미륵불이다. 미륵불로 모셨다는 뜻이다. 도솔천을 꿈꾸며 현실의 팍팍함을 견디는 중생의 고단함과 희망이 담겨있다고 하겠다. 불상의 장대한 크기만큼 염원도 간절하기에 내가 방문한 날 만났던 보살님도 배례단에 엎드려 불공을 드렸으리라. 너무나 화창했던 날, 시간이 멈춘 용암사에서 만난 두 분의 부처는 말이 없었다.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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