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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이런저런 생각들> ebs 교육방송 지식채널 : 스프가 없네...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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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에서 10분 정도 분량으로 방영한 일종의 꽁뜨 형식의 프로그램을 정말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프가 없네입니다. 나름대로 쪼금 느낀점이 있기에 친구들과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 내용을 정리해 올립니다.

 

삼십대의 미혼남, 평범한 직장인인 K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어느 늦은 휴일 오후,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TV를 보던 그는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져 냄비에 물을 끓인다. 면발을 넣고 잠시 후 스프를 넣으려고 라면 봉지를 뒤지던 K,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라면에 스프가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K는 끓여놓은 면발을 바라보며 라면 먹기를 포기한다. 스프없는 라면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다음날 출근한 K는 시쿤둥해하는 상사를 억지로 끌고 분식집으로 향한다. 어제 실패한 라면이 꼭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하고 라면을 기다리면서 K는 어제 있었던 이상한 일을 상사에게 말하게 되는데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상사는 난데없이 마구 화를 내면서 그냥 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황당해하는 K 앞으로 주문한 라면이 나오고, K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스프없이 면발만 삶아져 나온 라면 정신을 차리고 다른 손님들이 주문한 라면을 훔쳐보았지만 모두들 스프없는 라면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맛있게 먹고 있었다. K는 허겁지겁 수퍼로 달려가 라면 한박스를 사들고 집에 오자마자 일일이 봉지를 뜯어가며 스프를 확인했지만 어떠한 봉지에서도 스프는 발견되지 않는다

며칠동안 혼란스런 시간을 보낸 K, 결국 그는 스스로의 결론을 내린다. 그래, 처음부터 라면에는 스프 같은 것은 없었던 거야. 라고 하지만 그는 그래도 어쩔수 없이 자신에게 다시 반문한다. 그럼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라면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현실에 결국 굴복하지만 그래도 스프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K는 순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요..? 저는 아무래도 아무 갈등없이 스프없는 라면을 맛있게 먹고있던 부류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라면 스프,

어릴적 순수한 마음, 아직 이루지 못한 꿈, 눈물, 사람에 대한 믿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  또 뭐가 있을까요? 리플 부탁합니다.

 

 

(이 이야기를 초등학생 두 아들녀석에게 해주었더니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한 놈은 슬슬 눈치보면서 하품까지 애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했겠지만 아직은 녀석들이 애비보다 훨 순수하다는 반증이겠지요. 허접한 흰소리 하나, 제 생각엔 라면은 신라면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각자 생각하는 맛있는 라면에 대해서도 리플 부탁합니다 ㅎㅎㅎ)

뱀다리 : 위 포스팅은 동창회보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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