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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11

<국립고궁박물관> 다시 날아오른 학 : 해학반도도 눈 온날 아침의 국립고궁 박물관과 해학반도도 게으름을 피우다가 몇 달이 지나서야 올리는 포스팅이다. 겨울날 아침에 방문했던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시 는 이미 지난 전시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들춰보는 사진이 때로는 당시의 감동을 더 밀도있게 이끌어내듯 몇달의 시간적 단절후에 추억해보는 전시회의 느낌도 특별하다. 무슨 일인지 그 날은 특히 일찍 일어났다. 주섬주섬 대충 챙겨입고 집을 나서서 지하철 경복궁역에 내리니 아직도 꽤 이른 시간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 개장 시간까지 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주변 경복궁 일대를 자의반 타의반 감상했다. 오전에 지나는 사람도 없고, 새벽에 눈까지 내린 고궁 풍경은 오롯이 내 차지였다. 경복궁역 / 국립고궁박물관까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 굴뚝과 꽃담 서울 가볼만한 곳 : 자경전의 꽃담과 십장생 굴뚝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과 그 후원에 해당하는 아미산을 둘러보고 나오면 만나게 되는 전각이 자경전이다. 자경전은 대비의 침전이다. 고종(제 26대)의 즉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신정왕후 조대비(헌종의 어머니)를 위해 흥선 대원군이 1888년 재건했다. 궁안에서 가장 화려하고 섬세하게 만들었다. 자경전을 중심으로 겨울용 침전인 복안당, 여름용 거실이 청연루등 여러 부속시설이 있는 이곳은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경전은 전각 뒷편의 십장생 굴뚝 (보물 제 810호)와 서쪽의 꽃담으로도 유명하다. 십장생 굴뚝은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동식물들을 조각하여 예술품으로 승화시켰다. 굴뚝 정면 중앙에 해, 산, 물, 돌, 구름, 학, 소나무,..
<서울 가볼만한 곳> 경복궁의 전각들 : 교태전 / 아미산 정원과 굴뚝 경복궁 교태전과 아미산 정원 한 도시에 왕궁이 다섯개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외에는 없다고 한다. 조선의 왕궁중에 정궁으로 평가받는 경복궁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과 더불어 가장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소위 인기(?) 왕궁이다. 하지만 경복궁안에 있는 여러 시설들, 전각들의 위치, 용도에 대해서는 대강이라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관심이 없기에 잘 모르는 것이다. 고난의 역사를 거치면서, 특히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건물들이 훼손되고 없어져서 아직도 완전한 복원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조선시대 왕궁에는 많은 전각들이 있고, 건물의 주인이나 용도는 각기 다르다. 교태전은 왕비가 사용하던 침전이다. 사가로 말하면 안채에 해당된다. 아미산은 교태전 뒤에 세운 조선식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
<서울 가볼만한 곳> 경복궁 사정전과 강녕전 경복궁의 전각 : 사정전 / 강녕전 조선의 왕궁 5개중에 경복궁은 명실공히 조선왕조의 정궁이다. 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지대하다. 임진왜란때 불타고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다가 대원군이 대대적으로 재건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본 제국주의에 무너져 나라를 빼앗긴 후, 다른 왕궁들과 함께 갖은 수모를 겪다가 해방이 되었지만, 훼손이 너무 심해 아직까지도 완전한 복원까지는 갈 길이 멀다. 우리 국민들이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정까지는 많이 알고 있지만, 그 외의 전각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경회루 정도를 제외하면 말이다. 하지만 경복궁의 수많은 전각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저마다의 사연들도 가지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사정전과 강녕전을 우선 간단히 소개하고자..
<경복궁 근정전> 비오는 날 근정전 : 인왕산, 박석, 석수 경복궁 근정전의 박석 원래 계획은 이랬다. 우선 국립고궁 박물관에 가서 세조의 어진 특별전을 본다. 그후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국보 제 101호인 고려시대 승탑을 보고 간단히 혼자 점심을 해결한 후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 간다... 이 날 오전부터 추적추적 늦은 가을비가 왔지만 그게 뭐 대수랴. 어차피 박물관 특별전이야 실내에서 하는 것이고, 관람후에는 바로 지척에 있는 현묘탑 하나만 꼴랑 감상하고 나면 끝인 것을.. 그래서 먼저 국립고궁 박물관, ㅋㅋ. 조카의 자리를 빼앗아 임금이 된 수양대군의 얼굴을 수백년이 흐른 지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설레기도 하였다. 말하자면 나는 세조 어진 특별전을 아주 잘 즐겼다는 얘기다 (세조 어진은 얼마전에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감상을 남겼다). 이제는 다..
<서울 가볼만한 곳> 경복궁 영제교의 천록 영제교 천록과 광화문 해태상 경복궁, 뒤로는 북악을 거느리고 서쪽으로는 인왕산 자락이 펼쳐지는 조선왕조 오백년의 정전이다. 경복궁의 관문인 광화문과 흥례문을 차례로 지나면 돌로 만든 다리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근정문으로 이어지는 이 다리의 이름이 영제교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근정전에 비해 영제교는 사실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을 영제교와 그 주변에 있는 천록 (天鹿)에 대해 좀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 전에 광화문 양 옆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해태상을 먼저 보자.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해태상은 천덕꾸러기처럼 경복궁 여기저기로 유기되었던 역사가 있다. 얼마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해태는 조선, 일제 강점기,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
<서울 가볼만한 곳> 경복궁 건천궁, 수문장 교대식 수문장 교대식, 건청궁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왕실의 포장예술'전을 보고 잠시 짬을 내어 건청궁을 다녀왔다. 건청궁은 고종때 지은 건물로 경복궁에서 가장 북쪽에 속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1895년 을미사변때 명성황후가 일제의 낭인들에 의해서 무참히 시해를 당한 현장이다. 내가 알기로는 1900년대 초에 헐렸다가 거의 백년만인 2007년 재건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고종을 비롯한 집권층의 무능, 명성황후에 대한 엇갈린 평가등은 제쳐두고서라도 한 나라의 국모가 외세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 그 무기력한 현장인 건청궁은 그래서 갈 때마다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곳임과 동시에 마음을 다잡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하루 두번 (10시 14시)씩 진행된다. 경복궁에서 본 ..
<서울 가볼만한 곳> 국립 민속 박물관 가는 길 경복궁, 국립민속 박물관, 동십자각, 인왕산, 북악산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대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들이 있었는지. 서울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다섯개나 되는 왕궁들(royal palaces)이 도심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비롯해서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한다. 나는 거기에 하나 더 보태서 수도 서울을 감싸고 있는 멋진 산들이 이 왕궁들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 그리고 인왕산, 매봉(응봉), 남쪽으로는 관악산... 별 관심없이 당연스레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날 문득 너무나 새롭고 아름답게 보일때가 있다..
<서울의 궁궐> 경복궁 경회루 경복궁의 경회루 경회루는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임진왜란때 불에 타 소실되었다가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할 때 함께 복원되었다. 중국등 외국에서 사신이 오거나 임금이 주관하는 행사가 있을 때,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회루는 근정전과 함께 경복궁을 대표하는 일종의 랜드마크이다. 설명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단일 평면으로는 제일 규모가 큰 누각이 경회루라고 한다. 근정전을 보고 서쪽으로난 문을 나서면 경회루가 시야에 들어온다. 경회루 버드나무, 소나무, 벚나무가 늘어선 경회루 주변은 봄이 완연하다. 고궁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한복입은 사람들은 비교적 최근의 풍경이다. 화사한 한복은 궁궐에서 더욱 아름답다. 외국 관광객이 입은 한복도 나름 아름답다. 한복이니까... 이날 날씨도 흐린데다 그놈..
<서울의 고궁> 경복궁 근정전, 근정문, 흥례문 조선의 왕궁 : 경복궁 흥례문과 근정전 고궁, 왕궁중 어떤 이름이 맘에 드는지는 각자 다를 것이다. 오래된 궁 vs 왕이 살던 궁... 개인적으로는 왕이 살던 궁, 왕궁이 더 와닿는 매력적인 이름이다. 조선의 왕과 왕비들은 왕궁에서 일생을 보냈다. 역사 이면에 숨어있는 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들도 우리처럼 일상을 보내고 오욕과 칠정을 벗어나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그 공간은 일반 백성이 사는 여염집과는 다른 왕궁이었으니 그런 사소한 일상조차도 역사가 되는 것... 서울에 조선시대 왕궁이 5개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중에서도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기에 의미가 각별하다.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 풍수를 잘 모르지만 언제 봐도 늠름하고 당당하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입구를 통과하여 뒷모습을 찍어보았다..
<경복궁 건청궁> 서울, 꼭 가봐야할 곳 : 을미사변이 일어난 곳 비운의 역사가 서린 건청궁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정궁이다. 하지만 임진왜란때 불타버린 후 정궁으로서의 역할을 창덕궁에 내어주면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다가 흥선 대원군에 의해 고종때 재건된다. 경복궁에는 참 많은 건물과 행각들이 있는데,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건청궁이다. 경복궁이라는 궁궐안에 있는 또 다른 궁궐이 건청궁이다. 이곳은 고종이 집무실과 거처로 사용한 곳인데, 궁궐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건축의 양식은 왕궁이 아닌 민간의 가옥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안내문을 봤더니 넓이가 99칸이 아닌 250여칸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건청궁은 일제에 의해 명성왕후가 무참히 시해당한 곳으로, 우리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곳이다. 1895년 을미사변의 현장이라는 얘기....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