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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26

<교토 여행> 튀김 전문점 : 유마 (Tempura Arima) 교토 음식점 : 덴뿌라 아리마 숙소를 잡은 곳이 교토의 상권이 몰려있는 번화가가 아니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명동이나 강남의 상업지역이 아닌, 성북동이나 대학로쯤 되는 다소 한적한 곳이었던 셈이다. 여행을 가면 처음 하는 것 중 하나가 숙소를 중심으로 음식점, 편의점, 공원이나 볼거리를 탐색하는 일, ㅋㅋ. 오다가다 보니 아담한 음식점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무슨 연유인지 며칠간 휴업 중이라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이 집이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는 사실은 가까스로 알아냈다. 왠지 꽤 내공이 있고 맛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영업을 재개한 날 바로 방문했다.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영문 설명이 없어서 하는 수없이 그냥 코스를 주문했다. 여담이지만 유마라는 상호가 호기심을 자아냈다. 혹시 ..
<교토 가볼만한 곳> 우지가미 신사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우지 : 우지강 / 우지 신사 / 우지가미 신사 수년 전 처음으로 교토를 방문했을 때는 보고 싶은 것들에 비해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아니 시간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애초에 계획 자체가 과욕이었고 무리였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라고 하겠다. 계획했던 것의 절반도 다 다녀보지 못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교토의 근교에 있는 우지는 다녀왔다. 물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우지의 뵤도인 (평등원)만 정신없이 후다닥 보고 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 우지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는 없다. 이번 두 번째 교토 방문에서는 그래서 이 곳에 일정을 좀 충분히 배정했다. 뵤도인 재방문과 더불어 우지차로 만든 소바로 점심 먹기, 우지교를 건너서 우지 마을을 구경하고 우지신사와 우지가미 신사도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토 여행> 교토의 스시야 : 교토에서 스시 먹기 교토에서 먹은 스시 오래전에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일본 음식점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을 보고 좀 놀랐던 기억이 있다. 기본적으로 생선을 날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 사람들이지만 'Sushi'라는 간판이 걸린 Japanese Restaurant 은 이미 성업 중이었던 거다. Sushi는 장수 국가인 일본의 전통 음식으로 건강하고 특별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했다. 게다가 깔끔하고 예의 바른 경제 대국 일본의 국가 이미지에 힘입어 일본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sushi를 먹으면서 건강하고 좋은 것, 나아가 마치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서툰 젓가락질도 그래서 더 즐거운 경험이 되는 ..
<교토 여행> 본토초 거리의 밤풍경 본토쵸 거리 : 교토의 먹자골목 본토쵸의 공식 영문 표기는 Pontochou인가 보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오는 이름이니 아마도 맞을 것이다. 국문 표기는 통일되어 있지 않다. 본토쵸, 폰토쵸 등 아주 다양하다. 아무튼 이 지역은 작은 음식점들이 큰 길과 좁은 골목길 가릴 것 없이 빼곡히 밀집해서 들어서 있는 일본 교토의 먹자골목이라고 할 수 있다. 가와라마치 역이 있는 시조 거리에서 가모 강을 마주하면서 좌측에 있다. 이 곳의 역사는 300여 년이라고 하는데, 사람들로 붐비는 음식점 밀집 지역으로서의 역할을 아직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또 부럽기도 하였다. 본토죠의 밤 풍경 / 가장 전형적인 본토쵸 거리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우측 건물에서 저녁을 먹었다. 와규 전문점이..
<교토 여행> 평등원 주변 소바집 : 쯔우엔 (Tsuen) 쯔우엔 : 녹차 소바 여행에서 음식은 중요하다...? 앞뒤 다 자르고 이렇게 한 문장으로 얘기한다면,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느낌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음식을 매개로 여행지의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음식을 테마로 여행을 하는 이에게는 음식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음식을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로 이해하고 싶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음식은 나와는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을 슬쩍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그 지역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직접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가령 아, 이 나라 사람들은 각자의 식기에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담아서 먹는데, 간은 좀..
<교토 동복사> 다경식당 : 따뜻한 한끼 동복사 (도후쿠지) 근처 다경식당 : 완탕 교토에서는 여유롭게 즐기지 못했다. 그게 맞는 표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쉬고 뭉기적 거리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살짝 업되어서 아침부터 이곳저곳 바지런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여행도 있다. 성격으로 봐서는 전자의 여행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지만, 교토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보고 싶은 사찰, 신사, 박물관, 정원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일찍 서둘러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않으면 그냥 놓치고 후회할까 봐 마음이 급했다. 아침 일찍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평등원 (뵤도인)을 둘러보고 점심도 거른 채 전철을 타고 동복사로 향했다. JR 나라선 도후쿠 지역에서 내려 꽤 먼 거리를 걸어가야 했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조용한 마을 같..
<교토 가볼만한 곳>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 마구간의 추억 청수사 : 본전과 마굿간 청수사 (기요미즈테라)는 서기 778년에 세워졌다고 하니 헤이안 시대 초기에 해당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이고 본당과 무대는 일본의 국보다. 교토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의 하나로 일 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교토를 방문하는 사람 중에 이 청수사를 들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이 청수사가 많이 부담스러웠다. 교토 최대의 관광 포인트라 당연히 가봐야 하는데 그게 무슨 의무감이나 과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에 대한 나의 유별난 기피증도 한 이유가 됐다. 교토의 다른 절집, 가령 인화사나 고대사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즐겁게 기대하며 찾아갔다기보다는 미션 수행하듯 다녀왔음을 고백할 수밖에 ..
<교토 가볼만한 곳> 인화사 : 구소명신 (쿠소묘진) 구소명신 오늘 포스팅이 교토 인화사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돌이켜보니 교토의 사찰 중에서 가장 사진 숫자가 많고 포스팅도 많이 한 곳이 인화사인 것 같다. 그만큼 이 사찰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대단하다. 그 매력의 본질은 건물이나 탑 같은 개별적인 건축물들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어우러진 정원, 벚나무, 그리고 전각들 사이의 거리와 긴장감, 가람배치의 우아함들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소개할 인화사의 아름다운 건물은 구소명신이다. 절에 세워진 신사다. 뒤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신불합습의 단적인 예인 것이다. 사찰을 수호하는 아홉 신을 모셨다고 한다. 우선 눈길을 사로잡은 앙증맞은 전각 구소명신 본전 에도 초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구소명신 본전에 대한 안내도 본전 신사중 가운데 건물 이세 신궁의 신을 모..
<교토의 사찰> 인화사의 전각들 : 종각 / 수괘 부동당 / 경장 인화사 : 종각, 수괘 부동당, 경장 인화사는 삼문부터 시작해서 어소 구역, 중문을 중심으로 한 관음당, 그리고 금당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로 나누어 소개하였다. 그만큼 규모도 크고, 전각도 많다는 의미다. 인화사는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왕실과 관련된 문적 사원이라는 점에서 품격이 돋보인다. 아직도 소개해야 할 굵직굵직한 건축물들이 많다, ㅋㅋ. 오늘 소개할 곳은 인화사의 종각, 수괘 부동당, 그리고 경장이다. 금당을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건축물들로 인화사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인화사 종루 우리의 종루와는 많이 다르다. 한껏 멋을 부린 느낌... 종은 건물안에 모셔져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종루 옆 벚나무 팻말과 설명까지 붙어있는 걸 보면 상당히 귀하게 대접받는 벚나무인 듯하다. 수..
<교토의 인상> 교토에서의 첫 식사 교토 첫 날 사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딱히 없다. 음식이나 관광지 등 특정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 ㅋㅋ.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지는 않다. 처음 교토에 도착한 날의 일정이라고 하면 되겠다. 사실 내가 처음 일본에 가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쯤 되었을 때다. 아버지가 미국에 연구원으로 계셨기 때문에 가족이 미국 생활을 잠시 했었는데, 돌아오는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서 하루 묵었었다. 그 때는 도쿄였다. 모든 것이 정돈되고 깔끔했던 기억이다. 그 후 일본에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왔다. 그러다가 나이를 꽤나 먹어 가면서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었고, 우리 한국의 도자기에 대한 공부가 깊어질수록 자연스레 일본의 도자기에 관한 자료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우리나라 도..
교토의 명찰 : 천룡사 (덴류지) 천룡사 : 일본식 정원 / 방장 / 치쿠린 천룡사는 교토 서쪽에 있는 대표적인 사찰이다. 고다이조 천황의 진혼을 위해서 창건되었고 몽창 국사를 개산조로 한다는 설명은 그저 참고 정도 하면 될 듯하다. 그보다는 이 사찰이 위치한 아라시야마가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별장 지대였고, 천룡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로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천룡사가 위치한 교토의 서쪽 사가 아라시야마의 죽림(치쿠린) 또한 꼭 둘러보아야 할 명소다. 천룡사 가는 길에 도월교 (도케츠 교)라는 목조 다리가 있다. 도월교에서 바라본 가쓰라 강 구리 천룡사 경내로 들어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다. 일종의 요사체다. 경내 안내도에도 없는 건물이다. 울타리가 쳐져서 가까이 접근하기..
<교토의 유명 사찰> 닌나지 (인화사) : 금당 & 오중탑 인화사 (닌나지) : 금당 / 오중탑 나의 교토 여행사진에는 인화사가 많다. 절의 규모가 상당하고, 가람구역과 어소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을 뿐 아니라 일본 국보를 비롯해서 멋진 전각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두번의 교토 방문에서 빼놓지 않고 항상 들린 곳 중 하나가 인화사이기 때문에 촬영한 사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화사는 몇 차례에 걸쳐 나누어 포스팅하는 방법을 택했다. 오늘 소개하는 주요 건축물은 인화사의 본전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금당과 그 앞의 석등, 그리고 인화사를 대표하는, 아니 교토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인 오중탑 되겠다. 금당과 오중탑, 이 두 곳은 이미 그것으로 충분히 차고 넘칠만큼 그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중문에서 바라본 모습 멀리 정면에 금당이 보인다. 금당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