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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 가볼만한 곳> 우지가미 신사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by *Blue Note*

<교토 가볼만한 곳> 우지 : 우지강 / 우지 신사 / 우지가미 신사

 

수년 전 처음으로 교토를 방문했을 때는 보고 싶은 것들에 비해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아니 시간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애초에 계획 자체가 과욕이었고 무리였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라고 하겠다. 계획했던 것의 절반도 다 다녀보지 못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교토의 근교에 있는 우지는 다녀왔다. 물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우지의 뵤도인 (평등원)만 정신없이 후다닥 보고 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 우지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는 없다. 이번 두 번째 교토 방문에서는 그래서 이 곳에 일정을 좀 충분히 배정했다. 뵤도인 재방문과 더불어 우지차로 만든 소바로 점심 먹기, 우지교를 건너서 우지 마을을 구경하고 우지신사와 우지가미 신사도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우지교 / 겐지 이야기 (모노가타리)의 저자인 무라사키 시키부 동상이 있는 우지교를 건넌다. 

 

우지교에서 바라본 우지강과 마을의 전경

 

점심을 먹고 이 길을 걸었다.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한가롭고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우지신사와 우지가미 신사가 있다. 

 

우지강에는 다리가 많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아사기리 다리

 

 

길 왼편으로 붉은 토리이가 보인다. 우지 신사의 입구다.

 

우지신사 / 아담한 신사다. 공부의 신을 모셨다는 설명을 인터넷 검색에서 읽었었다. 

 

우지 신사의 수수사 (테미즈야) / 이곳에서도 토끼 형상을 만날 수 있다. 과연 우지는 토끼와 관련이 깊다.

 

동원전 / 우지 신사의 배전에 해당된다.

 

두 번째 토리이 너머로 중문이 보이고 맨 뒤에 본전의 지붕 일부가 보인다.

 

우지신사를 등지고 바라본 신사의 입구 모습

 

우지 신사를 나와 다시 길을 따라 걷는다. 어느새 마을 깊숙이 들어온 느낌이다. 

 

우지강 중간에 있는 우키시마 부도. 그 위로 1286년 세워진 13 중탑이 보인다. 일본의 탑들은 상승감은 있으나 비례미는 우리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우지교 건너 주거지역에는 멋진 가정집들이 많다.

 

우지 가미신사 입구 /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헤이안 시대 후기에 건립된 일본 최고(最古)의 신사다. 길지는 않지만 우지 신사와는 달리 진입로가 있다. 

 

표문 / 토리이를 통과해서 제일 처음 만나는 건축물이다.

 

배전 /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의 신사가 대부분 주거지역이나 번화가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지 가미신사는 특별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주변에 산과 숲이 우지가미 신사를 둘러싸고 있다. 흡사 우리나라의 절집에 와있는 느낌이다. 산사(山寺)말이다. 

 

배전의 내부

 

배전의 후면

 

우지 가미신사의 본전 / 일본의 국보다. 헤이안 시대 후기인 1060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 때가 고려시대에 해당한다.

 

본전(좌)과 배전(우) 

 

춘일사 / 우지 가미신사의 섭사 중 하나다.

 

주길사(좌)와 향웅사(우)

 

무본도하사(타케모토이나리샤) (좌)와 엄조사(우)

 

표문을 통해 이번엔 다시 세상 속으로 복귀다. 뭐 아직 토리이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지는 교토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흔히 빼먹는 지역이다. 교토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데다 이미 볼거리는 교토에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지는 그곳만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있고, 그것은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고도 넘친다. 교토에서 JR 나라선을 타고 찾아가는 길은 나에겐 소풍 같은 즐거움이었다. 거리상으로 조금 떨어져 있기에 오히려 꼭 따로 시간을 내서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평등원 (뵤도인), 우지 신사, 우지 가미신사 말고도 아름다운 우지강과 일본 제일의 차로 인정받고 있는 우지차를 만날 수 있다. 하나 더한다면 우지의 마을이 보여주는 평화롭고 나른한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쉽지 않은 아주 고급스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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