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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박물관59

<국립중앙박물관> 자매명문 : 자기 자신을 노예로 팔다 자매명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관을 관람하다가 유독 나의 시선을 붙잡아 두었던 유물 2점을 소개한다. 하나는 19세기 조선 백성들의 소박한 상차림이었고 다른 하나는 너무 가난해서 자기 자신을 노비로 팔아야했던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자매명문 (自賣明文) 이다. 소반과 식기. 조선 19세기. 조선시대 상차림은 몇가지 반찬과 커다란 밥그릇이 놓인다.모든 열량을 밥에서 얻어야했기에 조선사람들은 모두 대식가였다. 자매명문 自賣明文 1809년, 순조 9년자기 자신을 노비로 판다는 가슴아픈 내용이다. 자매명문에 대한 설명을 그대로 옮겨본다. 어느 시대나 가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으나 조선시대의 세금과 군역은 가혹했다. 농민들은 토지를 잃고 소작농으로 전락했고 많은 수가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몰려들어 노동자가 되었다.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테마전 : 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 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이라는 제목으로 작은 테마전을 열었다. 사실 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전시가 다 끝난 시점이지만, 간단하게나마 전시회의 분위기를 전할 목적으로 정리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로 들어와서 지난 전시 메뉴를 클릭하면 PDF 파일로 요약된 내용을 볼 수 있다. 블로그 내용중 일부 사진은 이 파일에서 차용했음을 밝혀둔다. 이번 전시는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동기물들, 화장용품, 토우 (도용) 들을 당시 풍습과 연관하여 기획 전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엣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 테마전시실에서 열렸다. 호'라는 것은 북방이나 서역의 이민족을 뜻한다고.. 당시 당나라에는 호풍이라고 하여 이민족의..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신 Shoes : 짚신, 나막신, 미투리 나막신, 유혜, 초혜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준비한 신 Shoes 전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남성용 혜, 여성용 혜에 이어 초혜 (草鞋), 즉 풀로 엮어 만들 신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초혜는 당연히 서민들이 신었던 신발이다. 풀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나무로 깍아 만든 나막신, 가죽에 기름을 먹인 유혜도 함께 소개해 보기로 한다. 나막신 여성용 나막신은 코가 높다. 여러가지 나막신들 소재로는 소나무, 밤나무등 다양한 나무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유혜 油鞋 방수목적으로 가죽에 들기름을 먹인 신발이다. 나막신과 유혜에 대한 설명 나막신과 유혜는 비가 올때나 질척한 땅에서 신었다고... 가죽버선 초혜 草鞋 풀로 만든 신발이다. 짚신과 미투리, 그리고 왕골신이 대표적이다. 짚신 말 그대로 짚으로 엮어만든 신발 미..
<이화여대 박물관 전시> 신 Shoes 전 : 남성용 신발 신 Shoes : 남성용 신발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특별 기획전으로 전을 열었다. 남녀별, 재료별, 용도별로 잘 정리, 분류된 조선 후기의 다양한 신발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신발은 우리 인간에게 단순한 생활의류용품의 범주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신화와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신발은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자아 그 자체로 동일시되기도 한다. 전시된 신발들을 관람하는 중간중간 내 머리속에는 콩쥐의 꽃신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그리스 신화의 영웅 이아손의 잃어버린 신발 한짝이 문득문득 떠올라, 전시된 신발들과 함께 오버랩되는 즐겁고 유쾌한 경험을 하였다. 들어가는 말 목화 木靴 관복차림에 신었던 신이다. 국상때 신었던 백화 백화와 목화 제혜 祭鞋 종묘사직에 제사 지..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목공 : 탁자와 서안 이대 박물관 : 서안과 탁자 이화여대 박물관의 목공 특별전시는 전시 유물이 아주 많아서, 앞서 세차례에 걸쳐 블로그에 소개했음에도 아직 남아있다. 사실 오늘 포스팅이 목공에 관한 마지막 포스팅이기는 하다. 오늘은 서안과 탁자, 그리고 나머지 소품들을 소개한다. 이층책장 (좌)과 사층탁자 (우), 19세기 탁자라는 말은 지금의 탁자같은 기능이 아니라 책이나 문방구를 수납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시명 사층 책탁자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로 만들었다. 제작시기는 19세기 서안 책을 읽을 때 사용한다. 아래쪽에 선반이 있다. 배나무, 19C 목재 포도문 고비 (letter rack) 고비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두루마리나 편지등을 보관하는 공예품을 말한다. 오동나무의 나뭇결이 선명하다. 제등 밤길을 걸을 때 사용하던..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목공 : 장과 농 이대 박물관 : 목공 특별전 '장롱'이라고 흔히 알고 있었지만, 이 말이 장과 농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처음 알았다. 이화여대 130주년 기념 특별전 '목공'에서는 다양한 우리의 고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반닫이와 윗닫이, 소반, 함, 소품들과 함께 다양한 장과 농도 선보였다. 장과 농의 차이는, 장은 층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인 반면, 농은 각 층이 분리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장과 농을 구분할 수 있다. 몰라서 문제지 알고나면 참 쉽다. 알게되면 보인다는 말은 여기에서도 딱 들어맞는 진리임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의걸이 장, 19세기 옷을 보관하고 걸어두는 장이다. 가래나무와 소나무로 제작하였다. 약장, 19세기 서랍마다 한약재의 이름이 씌여져 있다. 주칠 서랍장 이층 농, 19세..
<이화 130주년 기념 특별전> 이대 박물관 : 목공 목공 : 궤와 함 이대 박물관을 돌아보고 느낀 점은 박물관 운영이 매우 조직적이고 활기가 넘친다는 것이었다. 상설 전시이외에도 특별전을 동시에 두개나 열고 있는 것에 솔직이 좀 놀랐다. 특별전 외에도 이라는 특별 기획전이 함께 열리고 있었으니까. 기획도 좋고 내용도 알차서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목공 전만해도 유물이 많아서 나누어서 포스팅해야할 판이다. 오늘은 목공예중 궤와 함에 대해서 우선 올려본다. 함은 깊은 몸체에 운두가 얕은 뚜겅이 특징인데 이 뚜겅에 경칩을 달아서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든 상자를 말한다. 문서, 패물, 재화등 귀중품을 넣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궤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다. 천판에 경첩이 없어서 두개의 함을 포개놓기도 했다고 한다. 영어로는 storage c..
<이화여대 박물관> 상설전시관의 도자기 이대 박물관 : 도자기 / 고대에서 근대까지 이화여대 박물관은 특히 작고하신 김활란 총장님의 깊은 관심으로 귀중한 우리의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술, 교육, 전시에 있어서도 세심하고 탄탄한 기획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특히 보물 237호인 청자 순화4년명 호와 보물 416호인 청작 투각 돈, 그리고 국보 107호인 백자 철화 포도문 호는 이대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유물이다. 백자청화 쌍록송문 호, 19C 민화에서 볼 듯한 사슴이 청화로 그려져 있다. 기형은 항아리에 속하지만 특이하게 목이 길다. 백자청화 십장생문 발, 19C 길상문인 십장생은 이 시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이다. 백자청화 학구문 호, 19C 아마도 학은 반대편에 그려져 있는 듯... 백자 도형연적, 19C 복숭..
<서울 가볼만한 곳> 호림 박물관 신림 본관 : 국내 최고의 토기들 호림 박물관 신림 본관 호림 박물관은 리움 미술관, 간송미술관과 함께 국내 3대 사설 박물관이다. 신사동에 분관이 있지만, 신림동에 있는 건물이 본관이다. 호림 윤장섭 선생의 열정이 깃들어 있는 호림 박물관에는 만오천여점의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도자기분야에 있어서는 국보, 보물들을 비롯하여 명품들이 즐비하다. 개인적으로는 양이나 질적인 면 모두에서 리움이나 간송보다도 낫지 않나 싶다. 호림박물관 신림본관은 고고실, 도자공예실, 금속공예실, 서화전적실로 나뉘어져 있다. 실로 멋진 유물들이 그득하여 여러번으로 나누어 포스팅하고자 한다. 오늘은 고고실의 토기들을 소개한다. 청동기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까지의 대표적인 토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나같이 명품들이다. 박물관에 관람객이 없다. 좀 민망하다. 가..
<서울 가볼만한 곳> 한성 백제 박물관 : 한강에 깃든 백제의 숨결 한성 백제 박물관 : 백제의 토기 한성 백제박물관은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이 박물관은 2012년도에 개관하여 그 역사가 오래지 않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의 유물중 특히 백제 유물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한성 백제 박물관은 올림픽 공원내에 있다. 올림픽 공원외에 주변에 몽촌토성도 있어, 두루두루 다녀오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한성백제 박물관 가는 방법은 자가용의 경우, 올림픽 공원내에 주차장이 있으며, 대중 교통은 지하철 5호, 8호선의 몽촌토성역에서 내리면 된다. 한성백제 박물관 전경 상설전시외에 특별 기획전도 수시로 개최한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백제 신라, 서울의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박물관 앞의 야외 조각상들 한성백제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대형..
<국립 고궁박물관 전시> 조선 왕실의 어진 : 임금의 얼굴 조선의 어진 : 왕의 초상화 국립 고궁 박물관은 경복궁 바로 옆에 있습니다. 고궁 박물관만의 특징이라면 이곳은 조선 왕실의 유물만을 따로 모아놓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창업이 되고 막을 내리게 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고궁 박물관에서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전시를 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어진은 왕의 용안을 그린 초상화를 말하고 진전은 그런 어진을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말합니다. 사진이 없던 시대에 왕의 얼굴을 그대로 그린 어진을 통해 조선의 국왕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가슴 뛰는 일입니다. 특별 전시실 입구 일월오봉도 너머로 태조의 어진이 보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 어진입니다. 얼굴 표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