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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박물관59

<서울대학교 박물관> 고고 역사실 고구려, 발해의 유물들 서울대 박물관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박물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은 고고역사실, 인류 민속실, 전통 미술실로 구성되어 있다. 기획전시는 수시로 열리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아쉽게도 진행되는 전시가 없었다. 하지만 다소 꼼꼼하게 둘러본다면 상설 전시만으로도 두시간 정도는 족히 걸릴만한 규모다. 우선 고고역사실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한다. 고고 역사실은 서울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 출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구석기에서 발해까지의 시대를 아우른다. 연천 전곡리의 주먹도끼에서 시작해서 신석기 청동기의 토기류, 고구려의 토기와 찰갑등의 무기류, 신라의 장신구, 그리고 국외 발굴조사로 출토된 발해의 유물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서울대 박물관의 고고역사실 찍개와 주먹도끼 ..
<가볼만한 박물관>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 아름다운 상형토기 호림 박물관 : 배모양토기, 기마인물형 토기호림박물관은 특히 도자기 유물의 보고다. 가장 빈번하게 다니는 박물관중의 하나지만 특별전은 말할 것도 없고 상설전에 전시된 도자기들도 수시로 교체 전시가 되기 때문에 갈때마다 처음 실견하게 되는 유물들도 많다. 숫자뿐 아니라 유물들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명품들이다. 더구나 신림동에 본관이 있고신사동에는 별관이 있어서 번갈가 가며 관람하는 재미도 자못 크다. 개인이 세운 사설 박물관이 이 정도의 규모와 유물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얼마전 비 많이 오는 날에 신림동에 있는 호림박물관에 가서 또 실컷 눈호강을 하고 왔다. 우선 오늘은 4-5 세기경 제작되었던 삼국시대 토기들을 모아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관람객은 언제나처..
서울의 대학 박물관 : 고려대 박물관의 고서화들 고대 박물관 : 고미술 전시실의 그림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물론 앞으로도 이 멋진 대학 박물관을 종종 찾을 것이고 새롭게 전시되었거나 이전에 빠뜨린 유물이 있다면 다시 찾아가 보고 소개할 것이지만, 이번 방문에 대한 내용은 오늘 게시를 끝으로 일단 접고자 한다. 사실 처음으로 고대 박물관을 관람했는데, 상상 이상의 엄청난 유물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선사시대 유물에서 근현대 미술까지를 아우르는 유물과 작품들의 숫자에도 놀랐지만 유물 하나하나가 빛나는 예술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들이어서 눈호강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늘 소개하는 유물들은 고서화인데, 이 또한 작자들의 면면이 요즘 말로 정말 짱이다. 정약용 매화병제도, 1813년 매화 쌍조도라고도 한다. 하피첩을 만들고 남..
<대학교 박물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 상감 백자 고대 박물관 : 고미술전시실 고미술 전시실에는 불교 유물들과 도자기, 그리고 서화가 전시되어 있다. 유물의 종류가 많아 우선 도자기를 중심으로 포스팅하고 서화는 따로 모아 올리려고 한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3점중 하나가 도자기이다. 국보 제 177호로 분청사기 인화 국화문 태호 (태항아리)가 그것이다. 고려대학교 건축 공사중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조선 초기 왕실의 태항아리로 추정된다. 태를 담은 내호 (내항아리)와 내호를 담은 외호 (외항아리)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당시 외호는 다른 박물관에 대여중이고 내호만 전시되어 있었지만 어쨌든 내호만이라도 이번에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려대학교에는 이 태항아리 말고도 명품 도자기들이 많다. 국보나 보물이 아니어도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뛰..
<고려대 박물관> 최북의 산수도 문제적 화가 최북 : 산수도 조선 후기의 화가, 최북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김홍도, 신윤보, 정선만큼 유명한 화가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최북의 예술혼과 작품들은 특출나다. 조선 회화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삶과 죽음이 드라마틱하고, 그런 인생의 굴국에서 나온 그림들은 처연하고 아름답다. 언젠가 훗날, 나의 그림을 알아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최북... 그의 그림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실견했다. 벅차오르는 감동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욱 심해져만 간다. 산수도 그림의 중앙 좌측 여백에 최북의 호, 호생관이라는 글씨가 확연하다. 종이에 수묵, 18세기 후반 그는 메추라기, 게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의 진가는 산수화다. ..
고려대학교 박물관 : 현대미술 전시관 근현대 작가의 작품들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여타 대학박물관과 다른 점은 많이 있지만, 가장 특이할 만한 것은 현대미술 전시실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 박물관은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전시실은 말할 것도 없고 근현대 미술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내 짧은 경험으로는 이화여자 대학교 박물관의 경우, 전체 전시물중 일부가 근현대 미술작품이기는 하지만 고대처럼 아예 따로 독립된 전시실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독립된 공간을 따로 떼어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놀랍지만 사실은 전시된 작품들의 면면을 보고 더욱 충격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박물관현대미술 전시실 순종 어진양은 김은호의 작품이다.김은호는 삼일 독립운동에 관여했다가 투옥되기도 했다.이후 일제에 협력하여 지금은 친..
<고려대학교 박물관> 고고 전시실 : 미추왕릉 지역 발굴 유물들 3세기 후반의 신라 유물들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상당히 규모가 크다. 뿐만 아니라 고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를 망라하여 다양한 유물과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총 3개층에 5개의 독립된 전시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1층의 백년사 전시실, 2층의 고미술 전시실, 역사민속 전시실, 그리고 3층의 현대미술 전시실과 고고 전시실이 그것이다. 이중 고고 전시실은 고려대학교에서 주관한 발굴조사 및 학술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정기적으로 발굴 유적과 유물을 교체 전시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경주 황남동의 미추왕릉 지역 동남쪽에 있는 A호 파괴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고고 전시실 굽다리 접시 고배라고도 한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지역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고대의 그릇..
<고려대학교 박물관> 동궐도 : 국보 제249호 동궐도 : 창덕궁과 창경궁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이번이 처음 방문이다. 이대박물관을 수차례 관람했던 것에 비하면 내가 생각해도 좀 의아하다. 그런데 사실 좀 놀랐다. 다양한 유물의 종류도 종류지만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망라된 미술품들, 그리고 의욕적으로 기획된 특별전시등은 대학박물관에 대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매우 잘못된 것이었음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고대박물관은 대학박물관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는데 그러한 수사가 전혀 빈말이 아닌 것이, 동궐도, 혼천시계,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태항아리) 에 이르는 국보를 세 점이나 보유하고 있다. 그중 오늘은 특히 국보 제 249호인 동궐도에 대해 포스팅하기로 한다. 동궐도는 동쪽에 있는 대궐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동궐은 경복궁의 ..
<국립중앙박물관> 각기 다른 개성의 금동 반가사유상 3 점 금동반가사유상 수년전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할 때면 늘 빼놓지 않고 반드시 둘러보는 곳이 국보 제 83호가 단독으로 전시되어 있는 금동반가사유상 전시룸이다. 적당한 시간을 두고 역시 금동반가사유상이 국보 제 78호로 교체되기도 한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다른 반가사유상들도 있다. 오늘은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반가사유상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반가사유상의 포즈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해 명상에 잠긴 싯달타 태자의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태자상이라고도 하며 기원 5-6세기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인 6-7세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보관을 쓰고있는 보살의 모습이지만 일반적으로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로 간주한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7세기. 경..
<인사동 가볼만한 곳> 목인 박물관 : 용수판, 목인 목인 박물관 목인박물관은 아담하지만 우리나라의 목조각상을 8천여점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 사설 박물관이다. 목인 木人은 목우 木偶 또는 목우인으로도 불리우며 사람의 형상을 한 목조각상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16년(1434)에 장영실이 제작한 자격루, 물시계에 설치된 자동시보장치에 목인을 제작하여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고 한다. 목인은 종교 및 주술, 그리고 의례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인의 삶와 죽음에 대한 사상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는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장승과 잡귀를 막아주는 솟대, 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용도로 신당에 쓰였던 신상, 망자를 저승으로 모시는 역할을 하는 상여 장식용..
<인사동 가볼만한 곳> 목인 박물관 : 인도의 목인전 목인 박물관 : 인도의 목인전 목인 박물관은 나무로 만든 조각상을 소장하고 있는 목조각상 전문 박물관이다. 주로 조선 후기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목조각 8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상설전시와 더불어 1층 갤러리에서 이라는 특별전시도 열리고 있어서 함께 둘러봤다. 목인 박물관은 종로 조계사 바로 건너편 관훈 갤러리근처에 있다. 지하철로 간다면 안국역에서 하차해서 걸어가는 것이 좋고, 차를 가지고 갈경우,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있다. 인도의 목인전 전시는 1층 갤러리에서 열렸다. 우측에 2층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인도의 다양한 나무탈들 채색이 화려하다. 칼리 힌두교의 신 시바신의 부인이라고 한다. 작은 방안에 동물형상을 한 목조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풍경..
이화여대 박물관 : <청자> 특별전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이번 이화여대 박물관의 전시는 상설전시와 함께 2개의 특별전으로 와 를 기획했다. 꼼꼼히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사실을 말하자면, 상설전시와 자수전을 보고, 열흘 후쯤 다시 가서 특별전을 보고 왔다. 전시된 청자의 수량이 엄청나서 일일이 감상하고 사진 찍고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욕심이 나서 웬만한 유물들은 거의 사진으로 남겼는데, 오늘 포스팅에는 일부만 소개하고자 한다. 청자상감 기사명 발, 고려 14C 청자상감 동자문 발, 고려 몸통에 단순하게 상감한 동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인 연도가 없어 아쉬웠는데 아마도 13-14세기 정도에 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청자상감 국화여지문 발 고려 13-14 세기 여지라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리치라는 과일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