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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행7

<전남 화순여행> 운주사 : 천불천탑의 사찰 운주사의 봄, 가을 풍경 운주사는 세 번째 방문이다. 화순이라는 지역이 내가 사는 곳에서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 절집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오랜 세월 폐허로 남아 있던 절터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수많은 불상들과 투박한 돌탑이 두서없이 늘어서 있다. 폐사후 비교적 최근에 세운 전각들은 그마저도 허술해서 그 흔한 천왕문 하나 없이 엉성한 가람배치가 오히려 특이하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희한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지만 여러번의 재방문 사진들을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운주사 일주문 이번에 가서보니 일주문에 거북상이 새로 생겼다. 운주사 9층석탑 운주사 7층석탑 쌍교차문 칠층석탑 석불군이 있는 바위 언덕 위에 오층 거지석탑이 보인다. 석조불감 고려, 보물 운주사 대웅전..
<아름다운 절> 전남 순천 선암사 : 봄 풍경, 가을 풍경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찰 : 순천 선암사 아직 가보지 못한 절이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선암사는 세 번을 다녀왔다. 굳이 미국 CNN에서 이라고 소개하지 않아도 선암사는 너무 아름답다. 천연기념물인 홍매화 (선암매)가 피는 시기에 맞춰서 방문한 적은 없으나,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일주문까지 이르는 길에서 느끼는 설레임, 아름다운 가람배치, 넉넉하고 너그러운 조계산의 능선과 절집의 평화로운 정적은 방문객에게 주는 선암사의 선물이다. 선암매를 보았다면,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란과 번잡함도 함께 보아야 했을 터, 오히려 매화 향기는 그냥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향유하기로 했다, ㅋㅋ. 승선교 가을의 모습이다. 강선루 선암사 일주문 야생 차밭을 지나 살짝 틀어진 좌측에 문을 달았다. 범종각과 동종 1700년에 만든 ..
<전라도 강진 여행> 강진 달빛 한옥마을 / 월남사지 삼층석탑 강진 달빛 한옥마을과 월남사지 삼층석탑 살다 보면 일의 순서가 바뀌거나 목적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번 강진 여행의 달빛 한옥 마을과 월남사지 삼층석탑의 관계가 그렇다. 강진은 볼거리가 참 많은 반면, 숙박시설은 부족하다. 대신 한옥 펜션이 모여있는 달빛 한옥마을이 있는데, 이게 나름 매력적이다.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이곳에서 지척이다. 말하자면 한옥마을 찾다가 얼떨결에 얻어걸린 문화재인 셈이다. 그런데, 결국 한옥 펜션에서는 숙박을 하지 못했고, 대신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잘 감상하고 왔다, ㅋㅋ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달빛한옥마을 월남사지 3층석탑 주변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없어진 절을 짓는 것일까... 고려 시대, 보물, 백제계 탑 먼저 탑 얘기부터 하자.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탑으로 보물로 지정..
<전남 강진 가볼만한 곳> 설록다원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설록다원 / 월출산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를 마시게 된 것은 고려 때라고 한다. 중국에서 시작한 차문화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지만 소위 다도라고 하는 독자적인 차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킨 일본에 비해 우리는 고려시대 귀족과 승려, 일부 문인들의 전유물이 되었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대중화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늘 있었고 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차밭들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나 잘 알려진 보성 녹차밭 말고도 강진에는 대규모의 녹차밭이 있는데 바로 설록다원이다. 정약용 선생님과도 관계있는 백운동 원림이 이 드넓은 차밭 바로 옆에 있기에 한꺼번에 돌아볼만 하다. 설록다원 사진 왼편에서부터 걸어들어오면 된다. 찻잎을 따고 관리하는 모든 공정들이 이제는 기계화되어 있다 이곳..
<보길도 가볼만한 곳> 곡수당과 서재 곡수당 곡수당은 앞서 소개한 낙서재가 올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고산 윤선도의 아들인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낙서재 골짜기의 물이 완만하게 빠져나가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뉘엿뉘엿 산 능선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사방은 조용하고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고즈넉해서, 아주 푸근한 느낌을 받았었다. 낙서재에서 바라본 곡수당의 모습 길을 따라 다가서 본다. 곡수당의 정면 모습 원래 한칸짜리 초가였는데 2칸 기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곡수당 상연지 가산(假山)을 만들고 계곡물을 끌어다 조성한 연못이다. 하연지 서재 강학, 즉 공부하고 가르치는 공간으로 단아한 맞배지붕의 3칸 건물이다. 곡수당 툇마루에서 본 풍경 멀리 낙서재가 보인다. ..
<남도여행> 보길도 : 윤선도 원림 / 세연정 보길도 : 세연정 거칠게 말해서 전라남도 끝자락에 있는 섬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홈그라운드다. 이곳에서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그래서 보길도와 윤선도는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짝을 이뤄 서로를 연상시킨다. 보길도에 있는 윤선도의 흔적 중에 대표적인 것이 세연정이다. 정자를 짓고 주변에 연못을 파서 멋진 바위들을 옮겨 놓은 곳으로 흔히 윤선도 원림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엄밀히 말해 정원 문화가 없다고들 하는데 (일본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건 오늘 이야기할 것은 아니니 혹 기회가 되면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대표적인 한국의 정원 (사실은 원림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을 꼽으라면 창덕궁 후원, 담양의 소쇄원과 함께 이곳 보길도 세연정을 쳐주는 것 같다. 방문해보..
<해남 땅끝마을 맛집> 바다동산 : 전복회, 전복 버터구이 바다동산 : 전복 코스요리 한참 전에 해남 땅끝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여름 휴가철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였다. 당시에 받았던 인상은 땅끝마을은 꽤 넓고 음식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 가보니 음식점수는 생각보다 너무 적었고 그마저 마땅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예전에 땅끝마을에서 낙지 비빔밥을 정말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찾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막상 없어진 것을 확인하니 많이 아쉬웠다. 전날 식사를 했던 횟집을 제외하고 그나마 눈에 띄는 곳이 바다 동산이라는 곳이었다. 사실 아직도 의아한 것이, 야트마한 산을 의미하는 '동산'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바다'와 붙혀서 상호로 정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ㅋㅋ. 어쨌든 이 집에 손님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