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충청도

<부여 가볼만한 곳> 정림사지 5층 석탑 : 아름다운 탑신에 새겨진 망국의 문신

by *Blue Note*

<부여 여행> 백제의 탑 : 정림사지 오층 석탑 

 

부여를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은지 아님 이번이 처음 방문인지 확실치가 않다. 방문한 적이 있다면 아마도 아주 어렸을 적에 잠깐 들렀거나 했을 것이다. 그러니 한번 가본 적이 있다 해도 사실 이번이 첫 방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의 현재 지명이다. 백제의 가장 찬란했던 문화는 바로 사비에서 완성되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엄청 퍼붓던 날, 부여로 향했다. 국립 부여박물관에 있는 백제 금동 대향로와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정림사지

지금은 절터만 남아있지만

(보이는 건물은 최근에 새로지은 것이다)

남북 일자의 가람배치는 백제 사찰의 특징이다.

정면에 보이는 탑이 정림사지 5층석탑

 

세차게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그래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받쳐 들고 사진을 찍다 보니

구도도 많이 기울어졌다, ㅋㅋ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아, 정말 아름답다.

 

우측면에서 바라본

정림사지 5층 석탑의 모습

 

1층 탑신의 모습

660년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게 망하고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새긴 글귀가

문신처럼 남아있다.

 

<대당 평백제국 비명>

위대한 당나라가 백제국을 멸망시키고

탑에 비문을 새겼다는 내용

 

궃은 날씨에 찾는 사람도 없고...

많이 쓸쓸하다.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은 국보 제9호다. 하지만 개성 강한 아름다운 문화재에 국보라는 이름으로 번호 붙혀서 부르는 것도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정림사지 5층 석탑은 국보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아니라, 백제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석탑이기 때문에 국보로 지정된 것이다. 그 아름다움을 설명하기에는 국보라는 틀 조차도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정림사지 5층 석탑은 점말 멋지다. 이지적이고 당당하다. 그리고 섬세하다. 흔히들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이야기할 때 비례미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걸 쉽게 내식대로 풀어쓴다면 '눈맛이 편안해서 오랫동안 계속 자꾸만 보고 싶다'는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