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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로마여행>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움

by *Blue Note*

<로마>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끼안티를 떠나 로마로 향했다. 단순히 계산한 직선거리는 180킬로가 조금 넘는, 자동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지만, 중간에 살짝 샛길로 빠져서 와이너리에서 노닥거리느라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에야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무시무시한 통행제한 구역, 즉 ZTL 이 이곳에서도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숙소는 로마 교외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소위 교통카드가 필요하게 마련... 다행히 로마에는 로마패스 (RomaPass) 라는 상당히 합리적인 솔류션이 있는데, 이 카드 한장으로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을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로마의 문화유산과 관장지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로마패스는 신문 가판대, 여행자 인포메이션 센터, 타바키 (Tabacchi)등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그래서 로마에 입성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이 카드를 구입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늘 그렇듯 사람 사는 일에는 여러 변수가 많고 예상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다시 교외에 있는 숙소를 찾아 가는 길 내내, 로마패스를 살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그 날이 일요일이어서 거의 모든 상점과 타바키들이 문을 닫은 것이었다. 숙소에 차를 두고 시내를 나가는 일이 당장 문제였다. 물론 역에서 메트로 표는 일회용으로 구입하면 될 문제이기는 했지만, 매번 표를 끊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그렇다 쳐도, 로마에서의 첫번째 미션 자체가 로마패스 구입이었으므로 내내 찜찜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리 체크하고 갔던 콜로세움행 81번 버스노선의 정류장이 불과 바로 며칠전에 변경되는 바람에 (다음날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ㅠㅠ) 애꿏은 버스역에서 거의 한시간 가량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결국 현지인들에게 물어 물어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 다시 버스로 환승해서 로마 시내의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일정이 좀 꼬이게 되었고, 하는수없이 이 날은 그저 콜로세움의 외형만 보기로 하고 내부 관광은 다음날로 미루었다. 아 참, 그 말썽많은 로마패스는 콜로세움 옆에 있는 타바키에서 구입했다. 사용가능 기한 72시간 짜리로...ㅋㅋ

 

이탈리아 고속도로

피렌체와 로마로 가는 표지판

 

콜로세움

 

콜로세움 바로 옆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인기있는 포토죤이다.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공인한 황제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움

 

콜로세움

한바퀴 천천히 돌면서

여러방향에서 찍어봤다

 

좌측에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오른쪽 일부만 보이는 건물이 콜로세움이다.

중앙의 건축물은 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신전, 공화정등이 있던

이 복합 건축공간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한다.

 

다소간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 때문에 일정에 조금 차질이 생겼다. 그렇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여행이란 그런 거니까. 그보다 좀 다른 측면에서 말하자면, 이러한 작은 해프닝과는 무관하게, 나에게 로마는 애초부터 좀 부담스러운 숙제 같았다는 것이다. 다른 곳을 다 다녀본후에 마지막으로 가볼 곳이 로마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난 애초에 이런 단정적인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면몰수하고 로마를 싹 무시하기에는 그 문화적, 예술적, 역사적 무게가 너무나 크다. 그래서 로마를 생각하면 마냥 가볍고 설레기 보다는 무슨 미션을 잘 수행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나게게 로마는 이미 줄거리를 대충 알고있는 영화 같은 느낌도 있다. 남들이 명작이라고 열광하는 영화를, 그것도 어느 정도 스포일된 내용을 커다란 경이로움 없이 확인하는 느낌... 하지만 그래도 로마는 로마... 서양 문명을 주도한 주인공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이 곳을 어찌 감히 변방의 블로거가 이렇다 저렇다 타박을 할 수 있겠는가, ㅎㅎ. 아무튼 로마로의 초대 속으로 나는 첫 걸음을 떼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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