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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로마 가볼만한 곳> 로마의 재래시장 : 캄포 데 피오리 (Campo de Fiori)

by *Blue Note*

<이탈리아 로마> 캄포 데 피오리 광장과 노천식당

 

인터넷에서 캄포 데 피오리를 검색하면 로마의 재래시장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내용을 잠깐 인용하면 캄포 데 피오리는 이태리어로 <꽃의 들판> 이라는 뜻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특히 꽃을 파는 상점이나 노점이 많다. 사실 로마에 관광할 거리가 부족해서 굳이 이곳을 찾은 것은 아니다. 유명한 곳 위주로만 한다면 아마도 이곳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도 한참을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외국을 나갈 기회가 있을때 반드시 찾아가 보려고 하는 곳은 박물관이고, 그만큼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시장도 한번 구경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박물관이 그 곳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규정하게 된 어떤 동인(動因)을 이해하는 곳이라면, 시장은 그야말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캄포 데 피오리는 수많은 작은 상점과 레스토랑뿐 아니라 광장에 들어선 노점들로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던 늦은 오후에는 파장시간이어서 노점들이 모두 철수하고 광장에는 조르다노 브루노의 동상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고 서있었다. 브루노는 이단으로 몰려 1600년 로마에서 화형당한 이탈리아의 철학자다. 그가 형장에서 남긴 말은 '선고를 받는 나보다 선고를 내린 당신들의 두려움이 더 클것이다'였다.

캄포데피오리 광장

브루노의 동상이 보인다.

 

 

 

유월인데도 쌀쌀했다

비 내리는 광장의 분위기는

차분하면서 평화로웠다.

 

광장주변 사방으로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호객행위를 하는데

식당마다 특색이 있는 건 아니다.

눈에 띄는 곳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가스파쵸

스페인에서 유해한 음식이기는 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홍합찜

 

 

디저트

 

포스팅하다 보니 이날 노천 식당에서 먹은 메인 디쉬와 와인 사진이 빠졌다. 아마 찍는 걸 잊었었나보다. 사실 뭘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사진이 있었다면 좀 더 좋았겠지만 큰 아쉬움은 없다. 모든 걸 다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 어떨 땐 좀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 먹은 음식 꼼꼼하게 기록하고 사진으로 일일이 저장해놓지 않아도, 그날 캄포 데 피오리에서 우산받고 어슬렁거리다 광장 한켠의 노천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던 기억과 몇장의 부실한 사진으로 이미 충분하다. 이곳에서는 구글 맵을 끄자. 광장을 중심으로 오밀조밀 나있는 골목길을 따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사람구경, 물건 구경하며 걷다보면 여행객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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