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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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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베드로 광장 (산피에트로 광장)

로마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로마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수박 겉핥기식으라도 바티칸을 일정에 넣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 암묵적인 법칙을 거스를만큼 자아가 강하지 못하기에 로마 일정에 한나절 정도는 바티칸 둘러보기에 할애하였다. 하지만 고심끝에 바티칸 박물관 관람은 포기하였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이지만 이번에는 그저 베드로 광장과 성전만을 바깥에서 잠시 둘러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굳이 이유를 생각해보면, 거의 몇시간을 줄을 서서 들어가는 과정은 그렇다쳐도, 거대한 관람인파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돌이 관람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다. 작품을 감상하는 대신, 그 날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해져 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ㅋㅋ. 게다가 나는 천주교 신자도 아니니 종교적 유물이라고 해서 다른 것에 비해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의 경험이 충분히 감동적이어서 바티칸 박물관은 다음 기회로 남겨 둘만한 여유가 있었다. 그렇기는 해도 베드로 대성당(대성전)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기는 하다.

바티칸으로 들어서는 길목

 

성 베드로 광장

이탈리아 바로크양식의 거장인 베르니니가

1667년 완공하였다고 한다.

 

드로 대성전 앞 오벨리스크

 

바티칸 베드로 광장을 나와

다리를 건넜다.

성천사성과 테레베 강

 

기억을 더듬어보니 베드로 광장을 설계하고 완성한 베르니니의 조각 작품을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에서 봤었다. 그의 손에 의해 17세기에 완성된 베드로 광장의 회랑 기둥과 조각품들은 과연 듣던대로 훌륭하였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깊은 울림은 없었다. 오히려 광장 중앙에 우뚜 솟은 오벨리스크가 나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아무래도 로마 카톨릭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과연 이 석물은 로마의 3대 황제인 폭군 칼리굴라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이 오벨리스크는 처음 로마의 경기장에 세워졌으나, 후에 경기장에서 순교한 기독교인들을 위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꼭대기에 알렉산데르 7세 가문의 문장과 십자가가 장식되어 있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이집트인들에게는 대표적인 약탈 문화재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십자가가 첨가된 오벨리스크... 나로 말하면, 두 문화의 평화로운 결합이라기 보다는 기괴하고 억지스러운 작위(作爲)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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