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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한국의 세계문화 유산> 영주 부석사 : 조사당, 자인당, 응진전

by *Blue Note*

<영주 부석사> 조사당, 자인당, 응진전 가는 길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산사 7곳 중에서도 경북 영주의 부석사는 한국의 대표적 산사다. 그리고 그러한 명성에는 부석사의 자리 앉음새와 함께, 석등, 안양루, 무량수전같은 아름다운 전각과 석물이 기여한 바가 크다. 하지만 부석사는 이들 말고도 곳곳에 보석같은 건물과 문화재들을 숨겨놓고 있다. 무량수전 뒷편 언덕길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조사당, 자인당, 응진전등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호젓한 산길을 오르는 경험도 특별하다.

조사당 가는 길

 

조사당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단아한 맞배지붕을 얹었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셨다.

국보 제 19호

 

응진전과 자인당 가는 길

조사당길을 되돌아 나와

반대편으로 조금 걸어가야 한다.

 

자인당 (좌)과 응진전(우)

건물 자체는 그리 오래돼보이지 않는다.

 

응진전

좌우로 16나한이 모셔져 있다.

 

북지리 석조석가여래좌상 (중앙, 보물 1636호)

북지리 비로자나불좌상 (좌우, 보물 220-1, 2호)

부석사 동쪽의 절터에서 모셔온 불상들이다.

통일신라

 

단하각

자인당, 응진전을 보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발견했다.

처음에는 지나친 것이다.

단丹霞(단하)란 ‘붉은빛의 운기(雲氣)’라는 뜻인데

단하선사를 모신 곳이라는 추정도 가능할 듯 하다.

 

삼성각

조사당 길을 내려와 무량수전 보다도 아래쪽에 있다.

산신, 칠성신, 독성(나반존자)를 모신 곳인데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건물보다는 이어지는 길이 한가롭고 정답다.

 

이제 부석사를 떠날 시간

다음을 기약하며 안양루에 서본다.

 

무량수전, 삼층석탑과 선묘각, 그리고 다시 언덕을 타고 이어지는 조사당... 코스처럼 이어지는 포인트들을 확인하고 감상하고... 그리고 마음에 새기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좋았다. 찾아가는 길, 나무들이 만든 그늘, 바람, 그리고 산길 모퉁이 돌계단을 돌아 마침내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조사당을 올려다보면서 느낀 감정은 표현하기가 어렵다. 편안하기도 하고 무슨 숭고한 느낌도 들고... 물론 아쉽게도 이런 감상을 방해하는 것도 있었다. 조사당 앞에 있는 골담초를 선비화라고 하는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변한 것이라고 한다. 뭐 일종의 스토리 텔링에 해당하는 것인데 그 자체가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 골담초를 보호하겠다고 철창을 만들어 사람들 손이 닿지 않도록 조치하는 바람에 단아하면서도 기품있는 조사당의 모습이 너무 망가져 보이는 것은 문제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슨 동물 우리 같은 철제 구조가 조사당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민망스러울 뿐이다. 문화재 관리당국과 부석사 측에서 머리를 맞대고 창조적인 해결책을 속히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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