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기도

<강화도 여행>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 : 아름다운 한옥 성당

by *Blue Note*

<강화도 가볼만한 곳> 성공회 강화성당 : 배려, 화해, 너그러움

 

대몽고 항쟁의 유적인 고려 궁지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이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고려에서 구한말로 넘어온 셈이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고려궁지에서 지척에 있다.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 성당은 한옥으로 지은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성당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정리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본 성당은 고요한 Charies Jone Corfe 초대 주교가 1900년에 지었는데 처음 이름은 '성베드로와 바우로 성당'으로 명명되었다. 당시 궁궐 도편수가 공사를 주도하였고 이후 몇차례 보수하였지만 초기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성당터는 배의 형상을 띠고 있는데,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성당 건물은 넓이 4칸, 길이 10칸의 장방형 중층 구조로 전체적인 건축 양식은 한국의 정통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내부구조와 배치는 서양식 바실리카 건축을 응용하여 조화의 아름다움과 토착정신을 드러나게 하였다.>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

 

성당으로 이르는 작은 언덕길

오른쪽 작은 문은 조선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전 살았던 용흥궁

성당은 왼편에 있다.

 

성당입구인 외삼문

한자로 쓴 '성공회 강화성당'이라는

현판이 이채롭다.

절집으로 치면 일주문인 셈이다.

 

외삼문 너머로 본당이 보인다.

 

내삼문 좌측으로 종각과 동종이 보인다.

한국의 산사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지만

종의 문양은 다르다

 

동종의 문양에 십자가가 있다.

문양도 특이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아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아름다운 종이다.

 

 성당본관

이층에는 <천주성전>이라는 현판,

기둥에는 <삼위일체천주만유지진원>등

주련이 쓰여있다.

 

입구에서 바라본 본당의 모습

갈색기둥과 높은 천장

한문으로 세례대에 새긴 말씀은

<몸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며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지성소

<만유진원> 현판

천지만물을 창조한 참 근원이라는 뜻

 

신자들이 앉는 나무의자, 기둥

건축에 사용된 성당의 목재는

조마가 신부님이 백두산 적송을

직접 뗏목에 실어 운반해 왔다고 한다.

 

성당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

 

성당 안에서 바라본 바깥 모습

산사의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의 눈부심과 같다.

 

성당의 바깥 측면 모습

윗쪽 사진 정면으로 사제관이 보인다.

 

사제관

아담하면서도 품위가 넘친다.

 

사제관을 등지고 바라본

본당의 뒷쪽 모습

이 날 성당 마당에 무슨 공사가 있었다.

 

내려올때는 협문을 통해 내려왔다.

콩떡담 위로 살짝 고개를 내민

사제관의 처마선이 곱다.

 

사진에는 없지만 마당 오른편에는 수령이 100년 이상된 보리수나무, 왼편으로는 회화나무가 서 있다. 보리수는 석가모니의 득도를, 회화나무 (선비나무)는 유교의 선비를 상징한다. 특히 보리수는 영국에서 돌아오던 신부님이 인도에서 묘목을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먼저 뿌리내린 다른 종교들과의 화합을 상징하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한옥형태의 외부와 서양식 내부의 조화, 타종교에 대한 배려가 성당 건물과 조경을 통해 유감없이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깊은 감동을 받았다. 게다가 건축학적으로 아름답고 훌륭하다. 성당안 작은 나무의자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질 수가 없다. 그러한 평화는 유럽의 거대한 대성당에서는 일찌기 느껴보지 못했던, 진정한 위로와 성찰의 감정이다. 결국 종교가 가야할 길, 인간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돕는 것은 찬란한 화려함이 아니라 소박함, 따뜻한 이해와 용서, 가식없는 화해, 뭐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