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전라도

<순천 가볼만한곳> 선암사 : 승선교와 강선루

by *Blue Note*

<순천 여행> 아름다운 산사 : 선암사

 

선암사는 순천에 있는 아름다운 산사다. 순천의 또 따른 주요 사찰로는 송광사가 있다. 송광사가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계사의 근본 사찰이라면, 선암사는 두번째로 큰 종파인 태고종의 총본산이다. 흔히들 선암사의 가람배치를 가르켜 산사의 전형이자 모범답안이라고 한다. 이곳저곳 사찰들을 답사하고 있지만, 특히 선암사는 매력적인 절이다. 두 차례에 걸쳐 선암사에 대한 포스팅을 나누어 올리고자 한다. 오늘은 선암사 진입로에서 시작하여 승선교, 강선루를 거쳐 절집 입구인 일주문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선암사 가는 길

짙은 녹음에 덮힌 길 옆으로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다

 

동부도전

승탑과 탑비 여러기가 모여있다.

선암사 주차장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오른쪽에 부도전이 보인다.

해남 대흥사 부도전처럼

화려하지는 않으나

뒷편의 측백나무 군락은 발군이다.

 

승선교, 보물 제 400호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다.

숙종 24년인 1698년에

호암대사가 죽조하였다고 하니

300년이 넘은 다리다.

 

승선교는 30여개의 장대석을 쌓아 만들었으며

기단부는 자연암반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위쪽으로 흙을 덮어 사람이 오갈 수 있게 했다.

 

승선교에서 바라본 강선루

 

강선루는 계곡옆에 바짝 붙어있다.

날렵한 팔작지붕을 얹었고

측면 기둥중 하나가 계곡과 맞닿아 있다.

 

계곡을 한쪽으로 끼고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발걸음을 옯긴다.

 

삼인당 (三印塘)

그냥 한자 뜻대로 풀어보면

세개의 도장이 있는 연못정도로 해석된다.

타원형 못에 알모양의 섬이 있다.

심오한 불교사상을 형상화한 것이라는데

나같은 중생은 알 길이 없고...ㅋ

 

선암사 일주문

수줍은 듯 길 왼쪽으로 살짝 비켜나 있다.

 

지금의 진입로는 예전부터 있었던 옛길은 아니고 확장해서 넓힌 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좁고 구불구불한 본래의 정취는 많이 사라졌겠구나 생각하니 아쉬움도 있다. 그렇지만 선암사 가는 길을 시멘트로 포장하지 않고 흙길로 남겨두어서 감사하다. 사실 유명 사찰이나 산사를 방문할 때, 진입로에 쳐 발라진 시멘트를 볼 때면 심기가 불편해진다. 일종의 만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가람배치, 그리고 법당에서 부처님을 만날 생각에 편안해지려던 마음이 이 몰상식한 시멘트 진입로로 인해 심란해지기 때문이다. 선암사는 그렇지 않아 고맙다. 아름다운 승선교와 강선루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돌다리와 누각이라는 두 건축물이 절묘한 거리를 두고 어우려질 때 더 빛을 발하는 것이라는 걸 직접 보면서 온 몸으로 느꼈다. 마침 전날 내린 큰 비로 계곡물은 엄청 불어나 콸콸 쏟아져 내리고 일주문에 이르는 흙길들은 적당히 젖어서 운치를 더했다. 선암사는 꽃나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날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나로서는 비온 날 아침, 늦가을의 정취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넘쳤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