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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전남 장성 가볼만한 곳> 백양사 : 쌍계루, 대웅전, 고불매

by *Blue Note*

<전라도 장성> 백양사

 

전남 장성의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사찰이다. 우리나라 산사들이 다 그렇지만, 백양사 역시 자리잡은 산세가 빼어나다. 대웅전 뒷쪽으로는 내장산에서 이어지는 준수한 백학봉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내장산 단풍이야 워낙 유명한 것이니, 당연히 백양사도 가을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의 산사는 그만큼 관광객과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법이어서, 가을의 백양사, 춘마곡 추갑사 (봄날의 마곡사, 가을의 갑사)등 절정의 계절이 반드시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오는 산사, 겨울의 산사,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찾은 절집은 또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함으로 우리를 인도하니 말이다. 이번 백양사는 봄날에 찾았다. 아직 본격적으로 꽃들이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 유명한 백양사 고불매를 만나보고 왔으니 아주 운이 좋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평생 잊지 못할 멋진 퍼포먼스를 만나게 될 줄이야....

 백양사 입구에는 갈참나무 군락지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수령은 300-700년이다.

 

진입로가 끝나는 곳에

쌍계루가 있다.

백양사 제일의 포토존이다.

물에 비친 반영 사진으로 유명한 곳인데,

글쎄, 나는 이런 작위적이고

매너리즘에 빠진 전형 (典型)이 싫다.

반영사진 아니어도

쌍계루는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쌍계루에서 바라본 연못

 

 사천왕문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바로 정면으로 범종루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요사체인 설선당이다.

 

설선당 담장안 소나무 가지에

여의주를 문 용인지 거북이인지가

조각되어 있다.

 

범종각을 지나면

정면으로 보이는 만세루

우화루라고도 한다.

 

우화루 옆으로 분홍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이

백양사 고불매다

 

고불매는 수령 350년의 홍매로

5.3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486호다.

 

정면으로 대웅전

좌측에는 한 건물에 들어선

진영각 (조사전)과 칠성전

그런데 절마당에 난데없는 배 한척...?

 

백학봉 아래 자리한 대웅전

덩그렇게 놓인 조각배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아, 신경이 쓰이는데

이상하게 불편하지는 않다..

 

 백양사 대웅전

내부에는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셨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모습

대단한 스케일의 설치미술이라고 생각했다.

 

진영각과 칠성전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

백양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백양사 명부전

언뜻 보기엔 그냥 평범한 명부전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절의 명부전은

현대 건축물에 가깝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건축상도 수상했다.

 

다시 한번 고불매를 보고

이제 절집을 나선다.

 

고불매는 호남 5매중 하나다. 참고로 호남의 다섯 매화는 이 백양사의 고불매를 비롯해 선암사 무우전매, 전남대학교 대명매, 담양군 지실마을 계당매, 소록도 수양매를 꼽는다고 한다. 이번에 보게된 백양사 고불매는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 은은하고 기품 넘치는 향기는 사람의 혼을 빼놓을 듯 고혹적이었다. 대웅전도 잠깐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백학봉의 드센 기운을 누르기 위해 대웅전을 앞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높게 지었다고 한다. 높은 장대석으로 다듬은 3단의 기단에 원형 주춧돌을 놓고 기둥은 아래가 넓고 위는 좁은 민흘림 기둥으로 세웠다. 화려한 단청은 조선후기 불화의 맥을 잇는 보응 스님의 제가 일섭 스님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다고 한다. 특히 천장의 용, 봉황등의 조각은 희귀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백양사 방문에서 내가 가장 충격과 감동을 받은 것은 대웅전 앞 마당에 떠 있는 조각배였다. 고해의 바다를 힘겹게 향해하는 중생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땅을 물길로 삼아 주변에 철집 당우들이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떠 있는 파격적인 발상과 대상의 배치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누구의 안목인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지금 가도 백양사 마당엔 그 배가 아직 떠 있을까. 무념 무상의 세계로 갔을 터이니 있어도 없고 없어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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