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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양식

<이태원 맛집> 트로이카 : 러시아 음식점

by *Blue Note*

<세계음식> 이태원 트로이카 : 러시아 음식점

 

얼마전에 요르단의 전통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이태원은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러시아 전통음식점으로 아주 오래전에 몇번 갔었던 곳이다. 상호는 <트로이카>. 당시 찾는 손님들이 많아 꽤 오래 웨이팅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조금 이른 시간때문이었는지 한산했다. 조용히 식사하는 것이 좋기는 했지만, 좀 썰렁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뭏든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트로이카는 그 사이 원래 있었던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확장 이전하였다. 훨씬 쾌적하고 넓어졌다. 이 집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러시아 전통 음식뿐 아니라 도수 높은 러시아 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러시아 전통 음식점, 트로이카

 

삼사

삼각형 모양의 수제 빵속에는

양념된 양고기가 들어있다.

 

디저트처럼 생긴 이 음식의 이름은

셀료드카 폳 슈보이

겉모습과는 다르게 샐러드로 분류된다.

소금에 절인 청어, 당근, 비트, 삶은 달걀, 양파,

거기에 감자까지 들어간다.

 

알콜 도수 5%짜리

밀맥주를 시켰다.

적당한 알콜 함량에 구수한 풍미가 일품이다.

 

그 유명한 보르쉬

이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스프에 요구르트같은 달콤한 흰 소스를 뿌려 먹는다

소고기, 토마토, 비트, 각종 채소가 들어있다.

 

골룹쯔

속의 소고기를 싼 것은 양배추다.

 

이국적인 메뉴이기에 색다른 음식을 먹는다는 자체로 즐거움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각각의 음식맛이 개성이 강하고 입맛에 맞아서 그 또한 좋았다. 보르쉬는 어릴 적 어머니가 토마토 케쳡 넣고 끓어주신 스프와 비슷해서 일종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러시아 음식을 먹고 어릴적 추억에 잠기다니, ㅋㅋ. 그러나 어쨌든 사실이다. 다만 보르쉬에 뿌려 먹으라는 소스 (이름은 들었지만 당연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맛있었지만 스프의 깊은 맛을 방해했다. 잘 끓인 고깃국물의 맛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다음에 가서는 이 스소는 아예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 이름도 어렵고 모양과 맛에 반전이 있었던 셀료드카 폳 슈보이도 빼놓을 수 없다. 애초에 주문할 때 이 음식이 좀 비려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를 직원으로부터 받았다. 별 걱정없이 괜찮다고 했는데, 과연 괜찮았다. 비릿한 풍미가 다른 재료의 맛과 상충하지 않고 오히려 묘한 조화를 이루어냈다. 맥주 안주로도 아주 좋았다. 하지만 그건 온전히 내 취향일 뿐이다. 객관적으로는 확실히 비린내가 난다. 가령 예를 들자면, 우리 음식중에 젓갈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예 손도 안대는 사람도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젓갈은 아무 죄가 없다, ㅋㅋ. 이름도 어려운 러시아 샐러드, 셀료드카 폳 슈보이도 마찬가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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