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 맛집> SOOT : 장작과 숯으로만 요리하는 다이닝 바
SOOT 이라는 상호를 보고 처음에는 SHOOT 으로 오독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SOOT 였고, '숯'을 사용해서 요리하는 곳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대로에서 조금 들어가서 주택가 골목길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곳이었다. 아마도 이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전에는 커피샵이나 혹은 옷가게 같은 상점이 있었을 것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연립식 상가 건물 1층에 있다.
SOOT
테이블 3-4개 정도의
아담한 크기다
스모크 브라타 치즈와 방울토마토
실내가 어두어 색깔이 많이 왜곡되었다.
램 라구 오픈 라쟈냐
양고기, 튀긴 나쵸칩, 그리고 라쟈냐...
컬리 플라워를 구웠다.
칠리로 만든 몰레소스 또한 독특하다.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
메뉴판 설명은 부채살, 스모키 알리곳 퓨레,
말린 토마토, 콩피 마늘...
아름다운 비주얼이지만
아쉬운 점은 부채살이 좀 질기다.
근래 가장 인상에 남는 식사였다. 음식의 맛이 수준급이었다는 의미 이외에도, 뭔가 빠진듯 하지만 묘하게 편안했던 인테리어,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롭고 탁월한 해석으로 만들어낸 창의적인 요리들이 주는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조금 늦게 방문한 까닭에 적당히 아담한 실내에서 번잡스럽지 않고 조용히, 하지만 휑하지는 않게 식사와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그 또한 좋았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상호를 SOOT 으로 한것은 우리 말 '숯'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이 집은 모든 메뉴를 장작과 숯을 이용해서 만들어 낸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면 soot 이라는 영어 단어가 실제로 있고 그 뜻도 재미나게도 '그을름, 검댕'으로 나온다. 발음도 우리 '숯'과 똑같다. 주인장이 이러저러한 사정을 다 알고 그것까지 고려해서 작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알고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매우 합리적인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ㅋㅋ. 이날 먹어보지 못한 다른 메뉴들 때문이라도 다시 방문하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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