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도산대로 맛집> SOOT
SOOT 에 대해서는 일전에 한번 포스팅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올리는 블로그 글이다. 이 집은 '장작과 숯을 이용해서 만드는 요리'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음식점이다. 양식에 대해 아는 것이 과문해서 이렇다 저렇다 평할 입장은 못된다. 그럼에도 창의적인 메뉴, 음식 특성을 고려한 요란스럽지 않은 플레이팅에서는 내공이 느껴진다. 손님으로서는 즐겁다. 사실 음식이란 미각과 풍미에 더해서 시각적인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멋진 플레이팅과 가니쉬 외에도 식기의 역할이 의외로 크다. 재료, 조리, 플레이팅, 식기... 이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서로를 돋보이게 해 줄 때 음식의 완성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SOOT는 좋은 음식점이다. 그리고 다시 방문하게 된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고...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메뉴판에 있는 이름은
Leek
장작에 구운 대파
브라운 버터
Spanish mackerel & Barley
mackerel 이라고 해서 고등어인줄 알았더니
염장한 삼치라고 한다.
접시 왼쪽에 검은 색 곡물은
미소 버터로 마사지한 찰보리 되시겠다, ㅋ
오픈 라자냐
지난 방문에도 주문했던 메뉴다.
사실 이름을 확인하고
음식을 직접 보아도
흔히 알고있는 라자냐와 많이 다르다.
아스파라거스
직접 만들었다는 초리초 마요네즈를 얹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먹었다. '편안한 분위기'라는 것은 다소 중의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SOOT는 실내가 꽤 어둡다. 인테리어는 수수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두서없고 좀 산만하다. 그래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특히 중요시하는 손님이라면 음식 맛을 호평하면서도 많이 아쉬울 수 있다. 시골 마을의 가정에서 먹는 슬로우 푸드 분위기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이것은 운영자의 생각과 취향의 문제일 것이고 그런 점에서 존중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보다 나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처음 이 집에서 먹었던 메뉴 여럿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신 새 메뉴들이 그 공백을 메웠는데, 새로운 시도를 위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가령 '컬리 플라워 구이'를 다시 맛볼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다. 또 하나... 얼마 전 성수동에 새로 SOOT 2호점을 오픈한 것 같다. 여러 가지 고려와 경영상의 판단으로 결정한 일이겠지만, 이 집 음식을 좋아하고 발전된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평범한 손님으로 느낌을 말하자면, 조금 더 신사동에서 경험을 쌓고 창의적 실험을 마친 후에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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