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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양식

<명동 와인바> 비스트로 수방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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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비스트로 수방 : 와인 한잔 하기 좋은 곳

 

명동 나들이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명동까지 걸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젠 정말 노포가 된 명동 교자에서 칼국수와 그 유명한 마늘 김치까지 먹었다. 입안이 얼얼하고 숨 쉴 때마다 마늘향이 풀풀 났다. 배는 부르고 또 뜨끈했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가 명동 골목길을 적시는 제법 운치 있는 날씨였는데, 그러나 명동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오래된 병상이었다. 임대 딱지가 붙은 텅 빈 건물 매장들 앞을 사람들이 이따금씩 지나갔다. 좀 아늑하고 따뜻한 곳이 필요했다. 아니 그 보다는 명동 거리의 우울함으로부터 나를 차단시켜줄 '창문 달린 벽'이 필요했다. 쫓기듯 들어선 곳은 <비스트로 수방>이라는 곳이다. 호텔 28 건물에 있는 양식당이다. 포지셔닝이 다소 애매한데, 와인바이면서도 간단하게 식사도 겸할 수 있는 그런 컨셉인 듯하다. 이 곳에서 잠시 와인 마시며 좀 앉았다가 가기로 했다. 

딸기 모짜렐라 샐러드 / 하몽도 들어있고 특히 루꼴라의 향이 아주 좋다. 

 

미국산 샤도네이로 와인도 한 병 주문했다. Four vines 라는 이름의 2019년 산 빈티지였는데 무난했다. 

 

 

트러플 감자튀김

 

통오징어 그리야 / 맛있다. 오징어의 구수한 풍미와 바질 페스토가 나름 잘 어울린다. 부드러움과 탱탱함의 접점에 있는 식감도 훌륭하다.

 

와인이 좀 부족해서 한병을 더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내추럴 와인 샘플이 와인 리스트에 있길래 한번 시켜봤다. 

 

상호에 비스트로가 있으니 가벼운 파스타나 라쟈냐등의 메뉴가 있는 식당인 셈이다. 수방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어찌 들으면 한정식이나 아님 퓨전 요리를 하는 곳에서 사용할 것 같은 이름이고... 하지만 이 곳은 호텔에 있는 꽤 넓고 고급스러운 식당이고, 퓨전이라기보다는 살짝 변화만 준 정통 메뉴들이 주를 이룬다. 비스트로보다는 규모도 있고 와인바 같은 분위기도 있다. 실제로 와인과 안주용 메뉴들이 나름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내추럴 와인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날 먹은 음식들은 다 맛있었다. 와인은..., 잘 모르겠다. 처음 주문한 샤도네이는 만개하듯 폭발하는 아로마는 없었지만 절제된 맛이 나쁘지 않았고 무난했다. 대신 내추럴 와인 샘플 4종은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결국 취향의 문제이긴 하지만 깊게 음미할만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어떤 것은 우리의 일부 전통주 등에서 느껴지는 산미와 허브향이 너무 강해서 순간 당혹스럽기도 하였다. 훅 들어오는 느낌이 그리 상쾌하지 않다. 그럼에도 <수방>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기발하진 않지만 기본이 잘 되어 있는 맛있는 요리, 아주 부담이 되지는 않는 가격 등이 메리트다. 건물 6층의 창가에 앉아서 명동 거리를 내려다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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