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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의 명찰 : 천룡사 (덴류지)

by *Blue Note*

<교토 여행> 천룡사 : 일본식 정원 / 방장 / 치쿠린


천룡사는 교토 서쪽에 있는 대표적인 사찰이다.  고다이조 천황의 진혼을 위해서 창건되었고 몽창 국사를 개산조로 한다는 설명은 그저 참고 정도 하면 될 듯하다. 그보다는 이 사찰이 위치한 아라시야마가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별장 지대였고, 천룡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로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천룡사가 위치한 교토의 서쪽 사가 아라시야마의 죽림(치쿠린) 또한 꼭 둘러보아야 할 명소다. 

천룡사 가는 길에

도월교 (도케츠 교)라는 목조 다리가 있다.

 

도월교에서 바라본 

가쓰라 강

 

구리

천룡사 경내로 들어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다.

일종의 요사체다. 

 

경내 안내도에도 없는 건물이다.

울타리가 쳐져서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다.

아마도 범종이 있는종각정도로 생각되는데

심플하면서도 아름답다.

 

방장 (호조) 건물이다.

힘이 팍팍 들어간 

'방장'현판이 보인다.

 

석정

방장 뒤편에 있다.

 

조원지 (소겐치)

지천회유식 정원으로

천룡사의 상징이다. 

 

천룡사 북쪽에 있는 

유명한 사가의 죽림(치쿠린)

 

협곡 열차인 도롯코 열차가 다니는 철로

 치쿠린을 벗어나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찍었다.

 

천룡사의 전각으로는 구리가 기억에 특히 남는다. 맞배 지붕의 부드러운 곡선, 가로 세로로 장식한 하얀 벽이 구현한 건축적 완성도는 매우 아름답다.  천룡사의 대표 이미지인 조원지도 빼놓을 수 없다. 지천회유식의 우아한 정원은 석정에 비해 감성적이고 인간적이다. 석정이 일본 선종의 정수를 이미지한 종교적 심오함을 추구한다면, 지천회유식 정원에서는 인생의 기쁨을 노래하는 듯한 발랄함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문화 유적임에도 천룡사에 정이 가지는 않았다. 용안사의 방장 정원, 인화사의 중문처럼 구체적인 유적과 비교해보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을 확 사로잡는 이미지가 없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지나치게 관람객이 많은 것도 방해 요소다. 그러다 보니 주변이 어지럽고 소란스럽다. 기념품 가게, 토속 음식점이 즐비하고 관광버스뿐 아니라 사람과 자동차로 도로가 혼잡하다. 도심에 있는 금각사나 청수사 등과 달리 천룡사는 교외에 작은 마을에 있는데도 이런 상황이니, 소위 말하는 관광지 냄새가 물씬한 셈이다. 우리나라에도 유명 사찰 진입로에 늘어서 있는 음식점과 가게들이 많은데 일본 천룡사는 그런 점에서 한국의 사찰과 통한다, ㅋㅋ. 교토에 몇 번을 더 방문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천룡사는 순위에서 조금 밀릴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햇볕 좋은 날 소풍 가듯 다녀오기는 좋으나, '도대체 일본인들은 절집에 정원을 작정(作庭)하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를 하릴없이 곱씹어 보기에는 좋은 곳이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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