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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의 인상> 교토에서의 첫 식사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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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교토 첫 날

 

사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딱히 없다. 음식이나 관광지 등 특정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 ㅋㅋ.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지는 않다. 처음 교토에 도착한 날의 일정이라고 하면 되겠다. 사실 내가 처음 일본에 가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쯤 되었을 때다. 아버지가 미국에 연구원으로 계셨기 때문에 가족이 미국 생활을 잠시 했었는데, 돌아오는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서 하루 묵었었다. 그 때는 도쿄였다.  모든 것이 정돈되고 깔끔했던 기억이다. 그 후 일본에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왔다. 그러다가 나이를 꽤나 먹어 가면서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었고, 우리 한국의 도자기에 대한 공부가 깊어질수록 자연스레 일본의 도자기에 관한 자료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우리나라 도공들을 많이 데려갔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후 일본만의 스타일을 어떻게 구현해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일본 도자기에 대한 공부는 다시 사찰, 정원(석정, 침전조, 지천회유)등 그들의 건축에 대한 호기심으로, 더 나아가 일본 역사와 문화, 사상 (일본 진언종, 천태종)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어느 시점이 되자 일본을 방문해야만 하는 필요성이 너무나 명확해졌고, 그래서 짧은 기간에 두 차례에 걸쳐 교토를 다녀오게 되었다. 일정을 무리해서 빡빡하게 짜 놓았지만, 가보고자 했던 곳의 반도 다 못 봤다, ㅋㅋ. 오늘 포스팅은 음식과 교토 거리의 시위대 사진밖에 없지만 교토 첫날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낮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고, 전철과 버스를 타고 광륭사를 찾아 목조 반가사유상을 봤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가와라마치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일단의 일본인들을 구경하다가 폰토조 거리의 꼬치구이집을 찾았다. 

교토에서의 첫 식사

모둠 스시와 메밀국수를 시켰다.

평범했다...

다만 두부로 만든 스시는

교토에 왔음을 실감케 해주었다. 

 

교토의 번화가 상업지구인 가와라마치

일단의 시위대가 행진한다.

느슨하다..

뭘 주장하는지 모르지만 

깃발의 한문 글씨를 보니

교토 건설 노조 같았다.

 

폰초토 거리에는 음식점들이 많다

손님들로 붐비던 꼬치 구이집

분위기나 맛이

한국의 이자카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륭사의 사찰 분위기와 영보전에서 관람한 조각품들의 강렬한 인상을 제외한다면 첫 날 교토에서 보낸 하루는 오히려 평범했다. 사람들 표정, 거리의 모습, 음식까지도 이국적이기는 커녕, 익숙하고 편안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그저 이방인인 나의 지극히 피상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 또한 자명하다. 외국인이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엄연한 한계가 있듯이, 우리 또한 일본인 내면에 켜켜이 쌓여있는 <와비사비>, <와콘>의 비밀을 어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겠는가.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 편>을 여러 번 정독해서 읽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여행자의 무책임한 시선으로 그들을 편안히 관찰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틀린 답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관찰 또한 재미있었고, 그렇게 교토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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