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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연남동 맛집> 아각아각 : 말레이시아 뇨냐 음식 전문점

by *Blue Note*

<마포 연남동 맛집> 아각아각 : 락사 / 아얌 고렝

 

수년 전에 말레이시아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수도인 쿠알라룸프를 중심으로 근교의 몇몇 관광지를 둘러보았고, 세계문화유산인 말라카로 이동해서 또 며칠을 보냈었다.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그곳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 배워가는 즐거운 과정이기도 하다. 폭염에 허덕이면서도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몇몇 음식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중 가장 생각나는 것이 말레이시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락사다. 일종의 쌀국수인데 태국이나 베트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원래 말레이시아에는 뇨냐 음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국의 영향을 받은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을 뜻한다고 한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중국인과 말레이인의 혼혈 후손인 페라나칸의 음식을 의미한다. 그 역사는 15세기경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뇨냐 요리를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으로 이해하여도 크게 잘못된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침 우리나라에도 말레이시아 음식을 하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 물론 락사를 먹기 위해서.

아각아각은 큰길에서 조금 들어간 한적한 주택가에 있다.

메뉴판 / 음식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쓰여있다.

크로포크 우당 / 새우 크래커인데 맛과 식감이 상당히 거친 편이다. 살짝 매콤한 간장 토마토 소스에 찍어 먹는다. 별미다.

뇨냐 락사 / 가장 기대가 컸었는데 현지의 그 맛은 아니었다.

뇨냐 락사에 들어가는 숙주, 고수, 라임... 고추장처럼 생긴 것은 아마도 삼발이라는 양념일 것이다. 고수와 삼발을 듬뿍 넣으니 맛이 더 나아졌다.

아얌 고렝 / 닭요리다. 각종 허브에 재워 튀겨냈다고 한다. 오이피클과 파인애플을 곁들인다. 

 

뇨냐 락사를 그저 몇번만 먹어봤기에 현지의 맛을 제대로 안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아각아각의 락사는 너무 순하다. 톡 쏘면서 칼칼한 맛보다는 코코넛 향이 강하고, 국물은 부드러운 그런 맛이었다. 매우 독특하기는 한데, 조금 질리는 느낌도 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풍미는 좋고 맛의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새우 크래커도 먹을만했다. 거친 식감, 구수한 풍미, 소스와의 조화도 나쁘지 않다. 아얌 고렝이라는 닭튀김은 특이했으나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메뉴판을 보니 아각아각이라는 말은 말레이시아어로 '잘 알고 있는 것을 직감적으로 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그 의미가 무엇이든 나에게는 '아삭아삭', '우걱우걱'같은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처럼 들렸다. 예쁜 상호라는 생각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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