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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제주도 카페> 풍림다방과 SNS

by *Blue Note*

<제주도 여행> 풍림 다방에서 마신 커피

 

나름 블로그에 포스팅을 열심히 해왔지만.., 카페에 대해 포스팅하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있더라도 그저 여행 과정의 한 부분으로 잠깐 언급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이번처럼 카페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서 다루기엔 자료 사진이나 내용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그런 연유로 내 블로그 글 목록 카테고리에 주점은 있어도 카페는 없다. 이번에 제주도 풍림 다방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거나, 혹은 너무나 맛있는 커피를 마셨기에 여기는 꼭 소개해야 할 것 같은 사명감 때문이 아니다. 이미 풍림다방은 내가 아니어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소위 핫플레이스이고 SNS를 통해 부동의 입지를 다진 곳이기 때문이다 (먹방 프로에서 다루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저 남들 갔다 온 유명한 곳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고, 그런 현상에 대해 잠깐 내 생각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마주쳐서 발생한 결과가 이번 포스팅이라고 하면 되겠다. 

풍림다방 / 중산간도로를 달려 구좌읍 송당리에 도착했다.

풍림다방 / 중산간도로를 달려 구좌읍 송당리에 도착했다. 사실 이곳은 유명한 관광거리나 문화유적이 있는 곳은 아니다. 풍림 다방은 널찍한 주차장이 시원스럽다.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저런 집을 뭐라고 하는지, 슬라브 지붕의 집이라고 하나...

저런 집을 뭐라고 하는지, 슬라브 지붕의 집이라고 하나... 어쨌든 세련된 카페 건물로는 보이지 않는다. 좀 구식의 가정집을 개조한 듯하다. 

 

차림표

차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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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쳐로 소개되어 있는 풍림 브레붸와 차가운 냉커피 카페 타히티를 주문했다.

시그니쳐로 소개되어 있는 풍림 브레붸와 차가운 냉커피 카페 타히티를 주문했다. 

 

크라상과 프레첼 / 평범하다.

크라상과 프레첼 / 평범하다. 

 

풍림 브레뷀

풍림 브레뷀 / 아주 훌륭하다. 바닐라빈 크림의 맛과 향은 깊고 그윽하다. 진하게 농축되어 있는 라테의 풍미 또한 일품이다. 대기 시간이 아주 길지만 않다면, 기꺼이 기다릴만하다. 그런데 찻잔 색을 민트색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고, 나처럼 비색 청자색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관점과 표현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이 집의 커피는 참 맛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제는 커피 한잔 마시는 카페조차도 SNS상의 유명세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서열화 되는 현상이 좀 불편하기도 하다. 풍림 다방은 이제 단순히 유명한 카페가 아니라 명소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이 곳을 방문해서 커피를 마시고 인증 샷을 찍어서 '나도 이런데 와봤다'고 인스타에 올리기까지의 전 과정이 뭐랄까 일종의 암묵적인 약속처럼 되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별로 재미없다. 천편일률적이고 다 똑같으니까. 자기주장이 강하고 따라 하는 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거에는 왜 한 사람처럼 동일한 패턴으로 반응하고 열광하는지, 나이 먹은 꼰대에겐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다, ㅋㅋ. 제주도에 오래 살았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송당은 기가 쎈 땅이라고 한다. 제주 탄생 설화의 주인공인 설문 대할망 백주또 여신의 근거지가 송당이다. 송당 본향당은 이 여신을 모신 사당이다. SNS에서 핫한 풍림 다방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면, 지척에 있는 송당 본향당도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하겠다. 그런데 사실은 나도 못 가봤다. 몰랐으니까. 인터넷으로 제주 송당리를 치면 '풍림 다방'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유적 이런 건 거의 검색도 안되니까... 길가 안내판도 온통 카페, 음식점 외에 다른 건 찾기 어렵다. 인증샷이 없다면 세상은 좀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차분해지고 여유로워질 것이다. 물론 이루어지기 어려운 헛된 생각이긴 하다. 

제주도 풍림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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