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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세계전시관 : 중앙아시아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모르기에 그동안 이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서도 당연히 무지했다. 물론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아시아관 덕분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국립 중앙박물관을 방문하는 날이면, 왠만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이 곳을 잠시라도 둘러보곤 한다. 지난 번 포스팅 이후 교체 전시된 유물도 몇 점 되는 것 같다. 아무리 국립 중앙 박물관이라 해도, 중앙 아시아의 유물은 숫자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초라할 수 밖에 없다. 수년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같은 전시가 간절히 그리운 이유다.

천불도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제 18굴

흙벽에 채색, 6-7 세기

 

천불도

쿠차 쿰트라 석굴 제16굴

8-9세기

중앙아시아의 석굴 사원에는 

벽의 윗쪽이나 천장같은 부수적인 공간에 

천불도가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악귀상 & 서원화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제15굴

10-12 세기

 

악귀상

사천왕 앞에 꿇어 앉은 모습이다.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제15굴, 10-12C 

 

서원화

상상의 꽃을 들고 있는 아름다운 손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제15굴, 10-12C 

 

보살이 그려진 번

둔황 10C, 비단에 채색

번은 불교 건축물을 꾸미거나

의식을 진행할 때 사용하는 장엄구다.

이번에 새로 교체 전시된 유물이다.

 

보살이 그려진 번, 둔황 10C

비단에 채색없이

노란 색으로만 보살을 표현했다.

 

보살이 그려진 번

둔황 10 세기

합장한 보살의 머리위로

연꽃이 만개했다.

 

천불도는 석굴 내부를 장식하는 그림이었다. 흙벽에 그린 채색화인 것이다. 그런데 그걸 떼어내서 가져왔다는 것이 지금 상식으로는 좀 이해되지 않는다. 사실 많이 이해되지 않는다. 박물관 안내에는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앙 아시아의 유물 중 상당수가 일제 강점기에 수집한 것이라고 한다. 하기야, 당시 제국주의 시대에는 강한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의 문화재를 약탈하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고,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도 아니었으니, 영국이나 프랑스를 놔두고 일본만 탓할 일은 아니다. 각설하고, 이 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번>이었다. 비단에 유려하게 그려 넣은 보살은 종교적이면서도 세속적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나에겐 느껴졌다. 표현 기법이 당나라 말 이후의 보살상의 특징과 유사하다는 설명이 있었다. 들어도 뭔지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 ㅋㅋ.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몰라서 못 느끼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몰라도 <보살이 그려진 번>의 아름다움은 울림이 컸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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