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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성수동 맛집> 플레이버 타운 : 중식 혹은 아시아 음식점

by *Blue Note*

<성수동 맛집> 플레이버 타운 : KIM 육회낙지 / 시추안 냉면 샐러드 / 충칭 치킨

 

이 집은 딱히 정체성을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식, 한식, 동남아 음식의 조리법과 재료, 양념을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전통 음식은 아니고... 퓨전 아시안이라고 하면 제일 편하기는 하겠다. <플레이버 타운>은 최근 성수동 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선 개성있는 음식점들중 하나로 여러 음식 관련 사이트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을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어서, 또 미리 예약도 되어 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그렇긴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도전 정신도 쇠퇴하여 이제는 새로운 맛집 탐험보다는 자꾸 단골집들에 더 마음이 가는 게 사실이다, ㅋㅋ. 

플레이버 타운

성수동에는 기존 연립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오픈한

음식점들이 많다. 

 

KIM 육회 낙지

메뉴판 설명에는 주꾸미, 

실제로 나온 음식에는

낙지도 주꾸미도 아닌

문어(혹은 문어 비슷한 낙지)가 포함된 듯...

 

 

김에 싸먹으라는 설명이다.

김은 최상품이다.

육회를 뭔가에 싸 먹는다는

발상은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시추안 냉면 샐러드

채를 친 돼지귀가 들어있다.

 

주강 비어와 Lapin Kulta 맥주

각각 중국과 핀란드 맥주인데

모두 라거다.

 

충칭 치킨

중국식 치킨인가보다.

 

깔끔한 인테리어지만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아니다. 치밀한 구성과 세련됨보다는 어딘가 좀 비어있고 언밸런스하다. 이게 요즘 트렌드인가 보다. 이런 묘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더 높은 점수를 주면서 '핫플'로 등극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공식은 <플레이버 타운>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듯하다. 와인 리스트는 많았는데, 대체로 과하게 비싸다. 그래서 주문하지 않았지만 이 집 메뉴들과의 마리아쥬가 살짝 걱정이 된 이유도 있었다. 맥주는 핀란드 빙하 맥주라는 라핀 쿨타(Lapin Kulta)와 주강 (진주 강 pearl river) 비어라는 것을 주문해 봤는데, 멋진 이름이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것은 없었다. 쭈꾸미와 육회를 한 접시에 담았다는 것 자체가 파격이긴 하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육회를 김에 싸 먹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니다. 향이 강한 김은 흰쌀밥과 가장 잘 어울린다. 육회든 뭐든 김과 같이 가면 두 가지 재료 모두 개성을 잃어버리니까. 돼지귀가 들어간 시추안 냉면 샐러드는 정통 타이식 메뉴인 얌운센의 깔끔함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냉면이라고 이름 붙인 면발의 식감은 나에게는 별로였다. 그 외 충칭 치킨은 평범한 후라이드 치킨이었다. 상호에서 내세웠듯 Flavor를 좀 더 충분히 살렸으면 좋았을 것이다. 써놓고 보니 좀 비판적인 내용만 많은 것 같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들 개성만큼이나 다르고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플레이버 타운>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과 취향을 충분히 존중하고 인정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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